한나라당 공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하루 앞둔 4일 나경원 후보는 ‘마이 웨이’식 행보를 이어 갔다. 제1야당을 누른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야권 후보단일화 후폭풍이 정치권을 강타한 가운데 나 후보는 예정된 일정에 맞춰 현장에서 정책을 발표하며 야권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오전 나 후보는 서울 영등포구 구립 해태어린이집을 찾아 일명 ‘맘 드림(Mom Dream) 보육 서비스’ 정책을 내놓았다.
나 후보는 “출산 직후 영아 양육이 가장 어려운데 책임지고 아이를 맡아 줄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2014년까지 구(區)마다 평균 4곳씩 총 100곳에 영아 전용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아이 둘을 키워 낸 엄마로서 겪었던 고충을 강조했다. 나 후보는 “제가 아이 둘을 키우면서 물론 육아 도우미 도움도 받았지만 그 과정에서 굉장히 힘들었다.”면서 “부산에서 혼자 애를 키운 적이 있었는데(부산지법 판사 시절) 정말 막막하더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구구절절한 제 아픔을 여러분과 똑같이 공유하는 만큼 여성이 당당하고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에 나 후보는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희망의 나눔 걷기대회에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전날 야당 단일 후보로 선출된 박원순 후보와 첫 만남을 갖고 악수를 나누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박 후보가 “서로 좋은 경기를 준비하듯 좋은 모습을 서울시민들께 보여 드리기로 약속하자.”고 제안하자 나 후보는 “이번 선거는 정말 네거티브하지 않은 당당한 선거가 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행사 직후에도 나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나성린 의원의 출판 기념회에 참석하는 등 쉴 틈 없는 하루를 채웠다.
글 /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영상 / 문성호 sung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