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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썩한 보(洑) 개방 물결의 뒤안에는?부여 백제보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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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7시와 오후 7시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이 지난 6일 오후 충남 부여군 부여읍 정동리에서 거행된 백제보(부여보) 개방 행사 현장을 찾았다. 지난달 24일 세종보 개방 이후 두 번째 4대강 관련 보 개방으로, 공정률 98%를 넘긴 전체 16개 보 준공에도 속도가 붙었다.

2000여 주민이 운집한 이날 행사에선 김황식 국무총리, 유영숙 환경부 장관, 심명필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길이 311m, 높이 7m 보의 수문 3개가 육중히 열렸다. 공도교 위에선 풍물패의 사물놀이 공연이 벌어졌고, 수면 위에선 나룻배 두 척과 수상 요트들이 물보라를 일으켰다.

강옥희(55·부여군 양화면)씨는 “농민들 농사 피해가 많았는데 보가 생김으로써 강 깊이도 깊어지고 이번 홍수에도 무난하게, 별 피해 없이 잘 지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강 수계를 따라 들어선 세종보(금남보), 공주보 현장에선 여전히 엇갈린 시각이 존재했다. 충남 연기군 금남면의 세종보 아래 쪽에는 군데군데 토사가 다시 쌓인 모습이 눈에 띄었다. 몇 차례 재준설을 했으나 다시 모래톱이 형성된 것.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부장은 “환경부 집계에 따르면 세종보 주변에 매년 철새 5000여 마리가 찾았지만 지난해부터 숫자가 3분의 1로 줄었다. 보 건설로 하천 생태계라고 보기보다는 숲 생태계, 호수 생태계로 변화돼 버린 것”이라며 “토종 식생을 제거하고 은행나무, 쥐똥나무, 소나무 등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나무들을 심어 얼마나 살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시민단체들은 보 설치와 준설로 인한 역행 침식과 하상 침식 등의 부작용도 지적하고 있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정부가 본류보다 지류·지천을 먼저 해야한다는 야당과 시민단체의 지적을 묵살하고 사업을 강행한 뒤 다시 (보 신설과 준설을 앞세운) 지류·지천사업을 꺼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자문위원이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민경석 경북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4대강 사업이 수질과 수중 생태계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갈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부에서 이런 문제에 대해서 여러 전문가 의견들을 더 많이 청취해서 대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오는 22일 한강과 영산강, 낙동강 등 다른 4대강 보와 함께 대대적인 개방 행사를 앞둔 충남 공주시의 공주보 현장은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었다. 금강 6경 중 하나인 연미산 하류에 자리한 보 주위에는 잔디광장과 수변 공연시설 등이 잘 갖춰졌다. 금강살리기 7공구의 이병한 SK건설 공무부장은 “지난해까지 일주일에 몇 차례씩 이어진 환경단체 항의도 잦아들었고, 공주보는 수문을 들어올리는 가동보로 설계돼 물 속 부유물이 떠내려가는 등 오염 걱정도 불식시켰다. 벌써부터 주말이면 시민들이 찾아와 여가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부여·공주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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