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 김치같은 매운 음식이 가장 먹고 싶어요.”
지구를 반 바퀴 돌아 4번의 비행기를 갈아 탄 끝에 한국에 도착한 나이지리아 청년들의 말이다. 연습시간은 하루 밖에 없었지만, 열정 넘치는 무대로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들을 한국에 불러들인 힘은 과연 무엇일까?
8일 오전 7시와 오후 7시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이 지난 3일 경북 경주 실내체육관을 찾아 서울신문이 주관하고 한국방문의해 위원회가 주최한 ‘2011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최종 결선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른 아침인데도 관객 1000여명이 모여 멀리서 온 K팝 팬들을 반기고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걸그룹 ‘소녀시대’와 로커 윤도현, 그리고 개그맨 정형돈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최종 결선에는 티아라, 비스트 등 아이돌 그룹 10개 팀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해 결선 진출자들에게 자신들의 노래와 춤을 가르쳐 주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텔레비전과 인터넷으로만 보던 가수와 한 무대에 서는 사실만으로도 몹시 상기된 표정이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맨발로 춤을 추고, 심사위원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과감한 동작도 서슴치 않았다. 호주에서 온 애슐리(20)는 “모든 팀들의 공연이 좋았고 훌륭했다. 많은 여러 나라들에서 K팝을 사랑하는 데 놀랐다. 정말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최종 결선의 최연소 참가자인 일본 소녀 도토립(12)양은 다섯 살때부터 K팝을 따라 부르며 춤을 췄다면서 작은 체구에도 힘이 넘치는 무대를 펼쳤다. 3시간여 16개 팀이 치열한 대결을 펼친 결과, 비스트의 ‘쇼크’를 멋들어지게 뽑아낸 러시아 남성 5인조 ‘페브리스 에로티카’가 금상을 차지했다. 비스트 멤버들 역시 “러시아에는 댄스 전문 학원이 없어 독학으로 연습했다고 들었는데, 오늘 이들의 공연을 지켜 보면서 감탄만 했다. 멋진 무대였다.”고 말했다.
‘페브리스 에로티카’ 멤버들은 “우승을 거둬 정말 기쁘다. 한국과 K팝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국방문의해 위원회 홍주민 사무총장은 “커버댄스를 하나의 구심점으로, 이를 좀 더 체계화하고, 한국 문화와 관광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해서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경주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