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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의 가을동화 속으로 씽씽남한강 자전거길 달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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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양주시 팔당역. 철도가 멈춘 곳에서 자전거가 달리기 시작한다.

이곳에서 양평군 양근대교까지 27㎞가 지난 8일 대대적인 길트임을 했다. 팔당대교 아래 흐르는 한강을 바라보며 페달을 밟는 맛이 색다르다.

15일 오전 7시와 오후 7시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 취재진이 12일 오전, 이곳을 찾았는데 자전거 이용객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개통 이튿날 인파로 북적대던 모습과 상당히 달랐다..

이번에 개통된 구간은 인천에서 시작해 남한강~소백산맥(새재길)~낙동강~부산까지 이어지는 702㎞의 국토 종주 자전거길 중 일부다. 당초 예정으로는 지난달까지 인천~상주 구간을 연결하고 다음달까지 상주~부산까지 연결할 계획이었다.

이곳 자전거길의 도드라진 점은 폐철도 대신 자전거가 다니는 길로 변신했다는 점이다. 행정안전부는 239억원을 들여 이 구간을 정비하면서 사용하지 않는 중앙선 철로와 북한강 철교를 유지하면서 천연 목재로 바닥을 깔아 자연미를 살렸다. 특히 북한강 철교의 4개 지점에 투명강화유리를 설치해 흐르는 강물을 내려다보며 달리는 색다른 즐거움을 안긴다.

터널 안을 통과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페달을 밟으며 흘렸던 땀방울이 그대로 식어버릴 것 같은 시원함이 쏟아진다. 소화기와 자동센서 등을 설치해 안전성을 높인 것은 물론이다. 터널 안에서 페달을 밟으면 숨소리와 바퀴 돌아가는 소리가 울려 퍼져 몽환적인 느낌마저 안긴다.터널을 빠져나오니 호수는 잔잔한 빛으로 일렁이고 자전거는 가을 속으로 들어간다.

지칠 무렵 조그만 간이역 벤치에 앉으면 된다. 정성껏 꾸민 역사 안에서는 추억 여행이 한창이다.

BMX 국가대표인 장재윤(30·서울 중랑구)씨는 “일단 경치가 아름다워서 아주 좋았고요. 굉장히 이색적이었고 무엇보다 안전하게 시내 외곽을 달릴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습니다.”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자전거길이 관광자원 및 지역축제 등과 연계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서둘러 개방하다보니 교통 안전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벌써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둘레길 탐방객까지 한꺼번에 몰리면서 자전거 상하행선과 겹쳐져 자칫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환경 오염 걱정도 빠지지 않는다.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다른 위락공원도 함께 조성되거든요. 공원 관리하기 위해서 제초제 쓰고 또 살균제, 살충제, 화학비료 이런 것들을 다 쓰게 돼있더라고요. 그렇게 되면 수질 오염이 문제되는데.”라고 말했다.

자전거 이용률을 높이겠다는 정부 정책에는 공감하지만 모든 구간을 정부 주도, 일방적으로 추진해선 곤란할 것이다. 이곳 남한강 사례를 참고해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다른 4대강 자전거길이 온전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남양주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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