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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시사 콕-김균미 국내에 상륙하는 ‘월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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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7시와 오후 7시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의 ‘서울신문 시사 콕’.

이번 주는 김균미 국제부장이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벌어질 반금융 시위를 다룹니다. 다음은 전문.

“월가를 점령하라.”

서울시장 선거 다음으로 요즘 가장 많이 접하는 뉴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15일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40여개 국가에서 금융기관의 탐욕과 소득의 불평등, 빈부격차 확대에 항의하는 시위가 동시에 진행됩니다. 한국에도 반월가 시위가 상륙합니다.

지난달 17일 뉴욕 맨해튼에서 20대 수십명으로 시작한 월가 시위는 한달 새 수천~수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로 번졌습니다. “1%의 탐욕과 부패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는 99%”라는 시위대의 구호는 세대와 지역, 국경을 넘어 빠르게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 침체로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소득도 줄었습니다. 물가는 치솟고 살림살이는 쪼들립니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은행 대출을 받아 장만한 집은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해 압류당하고 거리로 나앉는 사람들이 허다합니다. 그런데 막상 금융위기 때 막대한 국민의 세금으로 구제된 금융기관들은 어떻습니까. 1년만에 최고경영자와 직원들은 보통 월급쟁이들이 평생을 벌어도 쥐어볼 수 없는 엄청난 돈을 보너스로 나눠주며 돈잔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금융기관들의 이같은 비상식적 행태들은 보통 사람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너머 분노를 샀고, 전세계적 시위로 표출됐습니다.

미국만이 아닙니다.디폴트 위기에 놓인 그리스, 청년 실업률이 50%에 육박하는 스페인, 빈부격차로 촉발된 런던 폭동, 치솟는 물가를 견디지 못해 거리로 나온 이스라엘. 우리는 ‘분노의 세계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관심은 들불처럼 번지는 월가 시위가 어떻게 전개될 지입니다. 일시적 현상에 그칠 지, 빈부격차를 심화시킨 신자유주의에 변화를 가져올 지 현재로선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후자이기를 바라지만 결과는 99%가 표출한 분노에 대처하는 정치권과 경제주체들에 달렸습니다. 하지만 각국의 정치권은 근본적 문제 해결보다 월가 시위를 자신들에 유리하게 해석하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99%가 울리는 분노의 경고음에 지금 귀기울이지 않으면 더 큰 갈등 상황에 빠질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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