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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죤 이윤재 회장, “후선으로 물러나겠다”

피죤 이윤재 회장, “후선으로 물러나겠다”

nasturu@seoul.co.kr 기자
입력 2011-10-17 00:00
업데이트 2011-10-1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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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욱(55) 전 피죤 사장에 대한 청부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이윤재(77) 피죤 회장이 “사건을 수습한 뒤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7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에 앞서 “물의를 일으켜 송구하기 짝이 없다.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사죄의 말과 함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은 피죤의 김모(50·구속)이사를 통해 광주 무등산파 조직폭력배를 동원, 지난달 5일 밤 귀가하던 이 전 사장을 폭행하도록 사주하고, 폭행에 가담한 오모(41)씨 등 4명의 조직폭력배를 잠적시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 상해교사 및 범인 도피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6일 이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폭행을 지시한 날짜와 폭행 대가로 3억원을 전달한 날짜가 표시된 달력 등을 확보했다.

문제가 된 피죤의 내부 갈등은 올 2월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한 이 전 사장을 4개월 만에 전격 해임하면서 불거졌다. 피죤 측은 “이 전 사장이 회장에게 보고하지 않은 직원 워크숍을 가지면서 비용을 과다 지출했고, 무단으로 자금을 차입했다.”고 해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 전 사장은 “공금 유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7월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및 해고무효 소송을 냈다. 이에 맞서 피죤 측은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법에 이 전 사장 등 전직 임원 4명을 상대로 3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가 이를 취하하기도 했다.



당초 피죤이 이 전 사장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한 것은 올해 들어 가중된 경영난을 타개하려는 포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79년 이 회장이 설립한 피죤은 이후 30년간 줄곧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올들어 시장점유율이 20%대로 반토막이 나는 등 심각한 침체를 맞았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2007년부터 전문경영인을 영입했지만 대부분 수개월 내에 회사를 떠났다. 김동욱·유창하 전 사장 등 2007년 이후 피죤을 거쳐간 전문경영인 4명의 평균 재임기간은 4개월에 불과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 회장과의 갈등이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글 /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사진 /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영상 /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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