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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시사 콕-김균미 국제부장 ‘1027 대 1’과 ‘5000원’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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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7시와 오후 7시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의 고정 꼭지 ‘서울신문 시사 콕’ 이번 주 순서도 김균미 국제부장입니다. 원래 이도운 논설위원 차례지만 이 위원의 출장 때문에 김 부장이 이번 주에도 준비했습니다. 다음은 전문.

‘1 대 1027’의 셈법이 화젭니다. 얼마 전 이스라엘 정부는 5년 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에 납치됐던 20대 병사 한 명을 구해내기 위해 팔레스타인 포로 1027명을 맞교환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가 이렇게 한 것은 여론과 아랍의 봄이 촉발한 정세 변화 등이 물론 작용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남녀를 불문하고 18세가 되면 3년간 의무 복무를 합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하죠. 정치 지도자들에게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근무하다 납치된 군인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구한다는 의지와 원칙이 서 있는 것 같습니다. 국민들도 그런 정부를 믿습니다. 우리와 온도차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때맞춰 국내에서는 ‘6·25전쟁 전사자 사망 보상금 5000원’ 파문이 불거졌습니다. 국방부와 보훈처는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습니다. 보상금 5000원 파문은 보훈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모병제 국가인 미국에서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전사한 군인들의 관을 거수경례로 맞는 장면을 보면서 부러워합니다. 영국과 캐나다에서도 전사자가 귀환할 땐 총리와 총독이 맞으며 최고 예우를 표합니다. 미국은 6·25전쟁이 끝난 지 58년이 지난 지금도 실종 군인들의 유해 발굴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6·25 전쟁 보상금은 둘째치고 2002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2차 연평해전 때 순직한 군인 가족이 정부의 예우에 실망해 아예 이민을 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국가를 위해 희생을 감수하겠습니까.

가족 중에 군대에 가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군은 가까이에 있습니다. 동시에 우리 사회의 군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뿌리 깊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 사회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 헌신한 사람들에게 너무 인색합니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나라에게 선진국 문턱은 높기만 합니다. 서울신문 시사콕 김균밉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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