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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대구에서…잠실 주경기장으로 모인 음식점 경영인들의 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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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따 서울까지 올라 오니께 겁나게 뻗치는구먼...”

“아이고메야, 멀미 때문에 몬 살겠네.”

이곳은 전라도 주민과 경상도 주민이 만나는 전남 구례의 화개장터가 아니다. 지난 18일 신용카드 사들의 수수료 횡포에 참지 못한 지방 상인들이 모인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이다. 22일 오전 7시와 오후 7시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이 찾아 목소리를 들어봤다.

● 단군 이래 최대 결집…전국 각지에서 7만여명 모여

이 날 식당이나 매점 등을 하는 한국음식업중앙회 회원들 7만여명이 모여 한 목소리로 카드 수수료 인하를 외쳤다. 전국 각지에서 1750여대의 버스로 한 자리에 모였다. 대구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윤오열씨는 “백화점이나 골프장 등 모든 대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것은 수수료를 싸게 해주고, 영세업종을 하고 있는 우리는 더 비싸게 받는데, 우리를 너무 무시하는 것 같다.”고 울분을 토한다. 부산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정점선씨는 “우리는 점심시간에 부산에서 문 닫고 전부 다 올라왔다. 만약 1.5% 수수료 인하가 안 지켜지면 이것보다 더 한 것도 할 수 있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다수의 음식점 경영인들이 점심 영업을 포기한 채 행사에 참가해 점심 대란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하루 매출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영세 사업장 대부분에서 종업원들을 남겨 둔 채 주인들만 집회에 참가해 우려했던 일은 없었다.

● 카드사는 최대 순이익…영세업자는 수수료 부담

최근 금융권이 발표한 올 상반기 신용카드 실적이 사상 최대로 나타나면서 박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카드사의 순이익 규모는 2008년 1조 6608억, 2009년 1조 8643억, 2010년 1조 9000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 초 KB카드가 분사를 하면서 외형적으로 규모가 커지긴 했지만 올 순익은 모두 합쳐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 수익은 가맹점 수수료, 할부 수수료 등으로 나뉘다. 이 중 가맹점 수수료 비중이 3분의 2 가까이 돼 두 가지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린다. 한국음식업중앙회는 “골프장은 수수료가 1.5%인데(실제 수수료율은 1.5~3.3%), 음식점은 평균 2.6%”라고 말하는 반면 여신금융협회는 “구조상 차이다. 대형 가맹점은 건당 매출이 크기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 낮을 수 밖에 없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 수수료 인하 결정?아직 부족한 생색내기용 정책

이처럼 카드 수수료 문제가 커지자 부랴부랴 수수료를 인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한 데 이어 5월에는 중소 가맹점 범위를 확대한 뒤라 부담이 크지만, 불만이 제기되고, 여론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중소 가맹점 범위를 기존 연 매출 1억 2000만원 미만에서 2억원 미만으로 확대하고 수수료율도 기존 2% 초반대에서 1.8%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하지만 영세사업자들의 불만은 가시질 않고 있다. 송파구에서 30년째 설렁탕집을 운영하는 이용남씨는 “수수료가 조금 내리긴 했는데, 아직도 성에 차지 않는다. 가뜩이나 경기도 안 좋은 데다가 생색내기용 정책 때문에 짜증만 난다. 과연 몇 명이나 그 혜택을 보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인하 조치에 따라 혜택을 받는 중소 가맹점 비율이 기존 46.1%에서 신한카드의 경우 약 87%, 삼성카드의 경우 92%까지 혜택을 보는 등 가입자 평균 80% 수준의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음식업중앙회는 셈법이 틀렸다고 주장하면서 인하 방침이 있어도 20% 정도만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작년 카드사 수익 중 70%를 우리 영세업자들의 주머니에서 채워진 것”이라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에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영업상 비밀이라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할 수는 없지만 70%는 안 되더라도 일정 부분 영세업자가 수익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3만원 이하 결재할 때 역마진이 발생하기 때문에 실제 순수익에 기여한 정도는 2%도 채 안될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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