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24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후보직을 양보한 범야권 박원순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거듭 피력했다. 이에 따라 선거 막판 표심의 향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안 원장은 이날 박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방문, 박 후보에게 “오늘 응원차 방문하게 됐다. 꼭 바라는 바를 이루시길 바란다. 박 후보가 이겨서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뿌리 뽑기 바란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이어 “투표율이 60%를 넘었으면 좋겠다.”며 지지층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박 후보 측은 안 원장의 막판 지원에 힘 입어 초박빙 판세가 박 후보 쪽으로 기울게 됐다며 한껏 고무된 가운데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박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안 원장과 같은 우리 사회의 몇 안 되는 신뢰받는 인물이 나를 지지하면 아무래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한나라당과 나경원 후보 측은 이미 선거 구도가 굳어진 상태여서 판세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안철수 효과’를 일축했다. 나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억지로 안 교수가 지원하는 모양새다. 안 교수 효과는 이미 반영됐다고 보며,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거명되는 안 원장이 박 후보 지원을 공식화함에 따라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두 후보의 승패를 넘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안 원장이 14개월 뒤에 치러지는 18대 대선을 겨냥한 전초전이자 대리전 성격을 지니게 됐다.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 어느 한 쪽은 타격이 불가피해 보이며, 정치권도 격랑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박 전 대표가 전국 재보선 선거구를 상대로 지원 유세를 펼친 데 비해 안 원장은 서울시장 보선만 지원한 만큼 서울시장 선거 결과만으로 내년 대선을 점치기엔 무리라는 시각도 있다.
영상제공 박원순 선거캠프
글 /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사진 /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영상 /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