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등판에 발끈 “남자가 쩨쩨하게…1대1로 대결하자
서울시장 선거를 이틀 앞둔 24일 한나라당 나경원(얼굴) 서울시장 후보는 여성 대 남성의 성(性) 대결 구도를 부각시켰다. ‘여성 정치인, 엄마’의 이미지를 강조함으로써 ‘생활특별시장’으로서의 자신을 내보이는 것으로 여성 유권자들을 파고드는 한편 범야권 박원순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여성 유권자와의 만남에 공을 들였다.
나 후보는 오전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이공계 여성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여성의 역할이 확대되고 선배 여성들이 힘들게 활동한 게 꽃 피울 때”라면서 “21세기 들어 설득과 공감의 여성성 리더십이 이야기되고 있는데 서울시정도 여성성 리더십을 잘할 사람이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홀트아동복지회 입양가정지원센터를 방문해 입양을 기다리는 아기에게 분유를 먹이는 등 봉사활동을 통해 엄마의 모습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호화 피부클리닉, 고가 미용 비용 등이 논란이 된 것을 두고 “치졸한 네거티브는 여성 정치인에 대한 테러”라면서 “이것은 여성 유권자들의 공분을 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또 “준비가 안 된 후보가 억지로 도움을 받아 후보가 되고 무리수를 둬서 이기려고 하다 보니 여성 후보인 저 한 사람을 상대로 야권 대선주자가 총출동했다.”라고도 덧붙였다.
투표일을 이틀 앞두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 후보를 응원하는 변수가 나타난 데 대해서도 반격했다. 오후 태평로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선거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를 향해 “남자가 쩨쩨하게 치졸한 선거캠페인을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선거 막판에 안 원장이 등장한 것은 선거 판세가 박 후보에게 어려워진 것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저 나경원과 박 후보 간의 선거인 만큼 박 후보와의 당당한 1대1 대결을 원한다.”면서 “더 이상 온갖 방어막과 모호함, 그리고 다른 세력의 그림자 속에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나와 주실 것을 기대한다.”며 박 후보를 압박했다.
오후에는 마포구 망원시장, 금천구 대형마트, 동작구 백화점 등을 찾아 주부, 상인들과 소통했다. 이 자리에는 홍준표 대표와 정몽준 전 대표 등이 각각 동행했다. 이어 선거운동 기간 가급적 찾지 않았던 강남 3구 지역도 모두 방문했다.
지하철 2호선 노선을 따라 방배역(서초구), 삼성역(강남구), 잠실역(송파구) 앞에서 릴레이 유세활동을 펼치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글 /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영상 / 장고봉PD gobo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