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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발전으로 뜨는 전남 서해안…그러나 내년부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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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고속도로 북무안 나들목을 빠져나와 40여분 달리자 전남 신안군 지도읍이 나온다. 10분쯤 달렸을까. 신안 동양태양광발전소의 위용과 맞닥뜨린다. 축구장 93개가 들어설 만한 67만㎡ 부지에 들어찬 태양광 모듈만 13만여개.

5일 오전 7시와 오후 7시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이 2000억원을 들여 지난 2008년 11월에 준공된 이곳을 찾았다. 계절에 따라 햇볕을 받는 각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곳 모듈들은 태양 기울기에 맞춰 각도를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런 추적식 시설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24메가와트(MW) 규모로 연간 3만 5000MW의 전기를 생산하는데 1년 동안 8000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자동차로 30분 거리의 무안군 현경면에 있는 서울신문솔라토피아. 야트막한 동산에 1MW 규모의 시설이 들어서 있는데 조붓한 바닷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신안과 무안 등 전남 서해안 지역에 태양광 발전 시설이 많이 들어선 것은 일사량이 풍부한 데다 바닷바람이 연중 일정하게 불어 모듈의 반도체에 생기는 열을 식혀주기 때문.

이들 시설에서 생산된 전기는 발전차액지원제도(FIA)에 따라 15년간 확정가격으로 전력거래소에 판매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7~8년 운용하면 건설에 들어간 돈을 회수하고 이후 연간 7%대 수익률이 보장된다.

하지만 내년부터 태양광 발전소 신규 건설은 힘들어진다. FIT가 폐지되고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제도(RPS)로 바뀌어 전기의 매전가격이 kW(킬로와트)당 600원대에서 300원대로 낮아져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 발전소를 새로 지으려는 사업자들은 건설 비용을 우선 조달한 뒤 은행 대출로 전환하도록 바뀐 것도 투자를 가로막는 걸림돌.

이에 따라 한때 공격적으로 투자했던 국내 태양광 업체들도 사업을 접고 있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신재생에너지에 눈을 돌려 그동안 시행해온 RPS를 폐지하고 내년부터 FIT를 시행하기로 했는데 우리는 정반대의 길을 걷는 것.

강희찬 삼성경제연구소 기후변화센터장은 “FIT와 RPS의 장단점이 각각 두드러지기 때문에 일도양단 식으로 어느 쪽이 낫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세계적으로는 FIT와 RPS의 특장을 결합해 시행하는 것이 추세인데 우리는 FIT가 RPS로 대체되면서 특히 설비형 태양광의 경우 투자가 위축될 위험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런 위기의식에 뒤늦게 공감, 지난달 31일 녹색성장위원회를 열어 민간의 자발적 사업 참여를 늘리기 위해 인센티브를 강화하기로 했다. 주민들과 발전회사가 함께 특수목적법인(SPC)에 투자해 전력 판매 수익을 공유하는 길을 열었지만 현장에서는 만족스럽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신안·무안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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