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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시사 콕-황성기] ‘통 큰 기부에 웬 사팔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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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의 고정 꼭지 ‘서울신문 시사 콕’. 이번 주는 황성기 영상에디터가 안철수 서울대 융학과학기술대학원장의 기부를 놓고 사팔뜨기 눈을 뜨고 있는 일부 행태를 질타합니다. 다음은 전문.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의 통큰 기부를 놓고 말들이 많습니다.지지율 50%의 높은 인기를 누렸지만 5%의 박원순 변호사에게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한 통큰 사람답다는 칭찬에서부터 대권에 도전하려는 수순 아닌가 하는 저울질까지 안철수 원장을 보는 시각에 따라 평가도 각양각색입니다.

하지만 개중에는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한나라당 친박근혜 계의 한 재선의원이란 사람은 “진정성이 안보이는 행동”이라고 비아냥거렸다고 합니다.한술 더 떠 “정치하려는 데 부담이 돼 재산을 내놓는다고 해야지 자선사업가처럼 구는 건 오히려 정치적”이라고 비난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참 어이없습니다.음모와 권모술수,사술로 뒤범벅된 구시대 정치인의 패러다임으로는 안 원장의 통큰 기부가 돈과 권력을 바꿔먹으려는 술수로 밖에 보이지 않나 봅니다.그렇게 발언한 정치인의 실명을 확인할 순 없으나 그에게 “당신은 세상을 위해 어떤 기부를 해봤느냐”고 묻고 싶습니다.

안 원장이 내놓기로 한 안철수연구소의 지분 절반은 시세로 환산하면 1800억원쯤 됩니다.안철수란 존재가 불편하고 못마땅한 세력들은 안 원장의 기부가 상당한 충격이었을 겁니다.어떻게든 안철수의 흠결을 찾아내서 정치판에 기웃거리지 못하겠다고 벼르던 그들을 무장해제시키는 핵폭탄이었을 겁니다.

우리는 가진 자들의 순수하지 못한 기부를 많이 봐왔습니다.사회적 지탄을 면하려는 일부 재벌의 눈가림식 기부에서부터 몸값을 올리려는 정치인들의 대가성 기부입니다.하지만 안 원장의 이번 기부에선 흔히 말하는 대가성을 찾기 어렵습니다.현재로선 안 원장 말대로 ‘공동체의 상생을 위한 작은 실천’이라고 인정해주는 게 기부에 대한 대가라면 대가이겠습니다.

그가 내년에 정치에 나설지 말지는 그 누구도 장담 못합니다.안 원장 본인도 잘 모를 겁니다.가상의 정치행위와 이번의 통큰 기부를 연관짓는 건 아무래도 새 패러다임에는 맞지 않는 억지일뿐입니다.

황성기 영상에디터 marry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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