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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시사 콕-김균미 국제부장 어렵게 이룬 ‘중동의 봄’ 이어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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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중동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집트의 반군부 시위가 위력을 떨치고 있고 예멘을 33년 동안 통치했던 살레 대통령이 권력이양안에 서명한 것입니다.

26일 오전 7시와 오후 7시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의 고정 꼭지 서울신문 시사 콕, 이번 주는 김균미 국제부장이 다시 부는 중동의 민주화 바람을 지적합니다. 다음은 전문.(실제 방송 내용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음)

거센 역풍에 시달리던 중동에 ‘제2의 아랍의 봄’ 조짐이 일고 있습니다. 9개월 전,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30년 독재를 무너뜨렸던 카이로 민주화 성지인 타흐리르 광장에는 지난 주말부터 수만명의 시민들이 다시 모여 군부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차례 퇴진 약속을 어겼던 살레 예멘 대통령도 권력 이양안에 서명했습니다.

유혈진압으로 20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났습니다. 그 여파로 내각이 총사퇴했고, 군부는 내년 6월 말까지 대통령 선거를 앞당겨 치르고 조기에 권력을 민간정부에 이양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시위대는 여전히 군부가 즉각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18일간의 민주화 시위로 지난 2월 무바라크를 권좌에서 끌어내려 법정에 세우며 민주화 과정을 차근차근 밟는 듯 했던 이집트. 과도정부가 실권이 없는 데다 군부가 권력을 손에 틀어쥔 채 발버둥을 치자 참다 못한 시민들이 다시 광장으로 몰려나왔습니다.

지난해 12월 튀니지에서 시작된 아랍의 봄은 아직 진행형입니다. 튀니지와 리비아에서는 결실을 맺었지만 주변 중동국가들로 민주화 바람이 확산될 것이라는 예상은 집권 세력의 거센 저항에 부딪쳤습니다.

예멘, 특히 시리아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탱크까지 동원해 시위대에 대한 유혈진압을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유엔은 사망자만 35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아랍연맹이 회원국 자격을 정지하고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 터키까지 나서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제2의 혁명’을 목표로 타흐리르 광장에 다시 결집한 시위대 요구에 이집트 군부가 한발 물러선 것입니다. 동력을 잃었던 아랍의 봄이 이를 계기로 다시 힘을 받길 기대해봅니다. 국제사회의 감시와 압박, 견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어렵게 뚫은 중동의 민주화 물꼬가 막히도록 놔둬서는 안됩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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