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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책장으로 집무실 꾸민 그, 주인장에게 권한 책은‘모비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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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책장’

우리 사회에 넘쳐나는 갈등과 이견을 조정할 혜안을 주었으면 하는 뜻에서 서가(書架)를 그렇게 꾸몄다고 했다.

지난달 말 온라인으로 중계된 취임식을 통해 공개된 박원순 시장의 집무실은 특이한 발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 아이디어를 낸 주인공이 서울 은평구 응암동의 헌책방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하는 윤성근(36) 대표.

어떻게 박 시장 집무실을 꾸미게 됐을까. 윤 대표는 3일 오전 7시와 오후 7시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TV 쏙 서울신문’인터뷰에서“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시절의 박 시장이 마을 문화에 대한 책을 쓰고 있었는데 여러 마을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우리 가게에도 들렀다.”면서 “가게를 둘러보고는 공간이 좋다고 했는데 몇달 있다가 희망제작소 사무실을 꾸며 달라고 연락이 와서 작업을 했다. 그리고는 시장에 취임한 지 이틀 뒤에 비서실에서 다시 한번 부탁한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울어진 책장이 나오게 된 이유를 묻자“기존 시장실이 권위적인 분위기라 어떻게, 어디에서부터 바꿔야 하는지 전혀 감이 안 오더라.”고 운을 뗀 그는“그래서 못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하루이틀 생각하다가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박 시장에게 제시하면서 이렇게 해도 되겠느냐고 했더니 해도 된다고 해서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박 시장은 기울어진 책장 말고도 더 파격적인 아이디어도 충분히 수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심야책방’이란 책을 낸 작가이기도 하다.“책 속에 책 이야기만 있지 않고, 절판된 책들이라든지, 그 책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에 대한 사연들도 가득 담았기 때문에, 책과 함께 사람 냄새 가득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박 시장에게 바라는 점을 말해달라고 했다.“내가 기울어진 책장을 만들 때도 균형을 잡고 소통하는 시장이란 발상을 갖고 만들었는데 이쪽 저쪽에 산재해 있는 여러 가지 말들을 많이 듣고 그것을 시정에 잘 조율해서 반영하는 그런 시장이 되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박 시장에게 책 한 권을 권한다면 어떤 책을 권하겠느냐고 물었다. 윤 대표는 어릴 적 고래에 맞서 싸운 어부 얘기로만 각인됐지만 얼마 전에야 비로소 완역본이 발간된 허먼 멜빌의 ‘모비딕’을 들었다. 그는 “굉장히 많은 역경과 철학이 담겨 있기 때문에 어떤 어려운 일이나 복잡한 일이 생기면 그런 책을 보면서 그 안에서 해답을 찾아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헌책방과 책에 관한 그의 조근조근한 얘기는 아래를 ‘꾸욱’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code=seoul&id=20111126018005&keyword=윤성근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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