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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하우스콘서트, 즐겨볼까요

따뜻한 하우스콘서트, 즐겨볼까요

입력 2011-12-16 00:00
업데이트 2011-12-1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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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콘서트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말 그대로 집에서 하는 공연입니다. 관객들이 마루 바닥에 앉아서 연주를 듣고, 연주자들도 관객 반응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매력이 넘친다고 합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오랜 세월 묵묵히 음악애호가 곁을 지키고 있는 음악회로, 프리뮤직 음악가 박창수씨가 꾸리는 음악회가 유명합니다. 2002년 7월 연희동 빨간 벽돌집 2층에서 시작한 이 음악회는 중곡동, 역삼동을 거쳐 현재 서울 서초구 도곡동 지하스튜디오에서 10년째 관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관객 규모 50명 안팎의 작은 콘서트이지만 낮춰 보면 곤란합니다. 색소폰 강태환, 바이올린 권혁주, 피아노 김선욱, 타악기 김대환, 가수 강산에 등 톱클래스 음악인들이 무대에 섰습니다.

 

클래식을 중심으로 대중음악, 프리뮤직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한 달에 두 차례씩 나이테를 차곡차곡 쌓은 끝에 24일 300회를 맞이합니다.

 

박창수씨는 “끝나고 나서 그 자리에서 연주자와 관객들이 바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에서 크게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면서 “가장 기본적으로 가졌던 마음이 여기서는 이윤추구를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는데, 지금까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합니다.

 

우리 전통음악을 들을 수 있는 하우스콘서트도 있습니다. 서울 중구 신당동에 있는 ‘가례헌’에서는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 조촐한 국악 공연이 열립니다.

서도소리를 잇고 있는 박정욱씨가 국악 대중화를 위해 열고 있는 사랑방 공연인데, 2002년부터 한달에 한번꼴로 시작했다가, 조금씩 회수를 늘려 벌써 200회를 훌쩍 넘겼습니다.

송연음악회로 사랑방음악회를 연 지난 15일, ‘배뱅이굿’을 선보인 박정욱씨는 “관객이 가까이에서 우리 음악의 숨결을 느끼게 하고 싶다는 스승들의 뜻도 기리고 국악 대중화를 위해 이런 공간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어떻게 즐겨야 하는가.”물었더니 “친구집처럼, 더 가까이는 내 집에 있는 것처럼 즐기면 가장 잘 즐기는 겁니다.”라면서 호탕하게 웃습니다.

 

대금 연주, 장구놀이, 시나위, 경기민요 등 다양한 공연을 보면서 처음에는 머뭇머뭇하던 관객들은 공연이 진행되면서 “얼씨구~” “잘한다” 등 추임새를 섞어가며 공연에 빠져듭니다.

가례헌의 특징은 또 있는데요. 바로 공연 후에 즐기는 먹거리. 관객들이 낸 입장료는 맛있고 멋있는 뒤풀이로 되돌아오는 겁니다.

이번 겨울, 귀가 아니라 온몸으로 듣고 느껴보는 사랑방음악회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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