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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화살’ 정지영감독 “사법부 영화보면 마음 아플 것”

‘부러진 화살’ 정지영감독 “사법부 영화보면 마음 아플 것”

입력 2011-12-20 00:00
업데이트 2011-12-2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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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궁테러’ 같은 일이 21세기 대한민국 사법부에서 일어난 것에 대해 굉장히 슬프고 안타까웠다.”

영화 ‘남부군’, ‘햐얀전쟁’을 감독했던 정지영 감독이 13년만에 2007년 ‘석궁테러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부러진 화살’로 돌아왔다.

19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지영 감독은 “(이번 영화는) 13년 동안 노심초사 갈고 닦아서 만든 영화가 아니라 우연히 만들게 됐다.”면서 “어느날 영화에 출연한 문성근씨가 빌려준 ‘부러진 화살’이란 르뽀소설을 읽고 이 책을 영화화하면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겠다. 그래서 바로 감옥에 있던 김명호 교수와 박훈 변호사를 만나 자료 수집을 하며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다.”고 기획 과정을 밝혔다.



정지영 감독은 “처음엔 김교수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를 만들려고 했었는데 박변호사를 만나면서 한 캐릭터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두 분이 만만치 않은 캐릭터의 소유자라 이 둘을 주인공으로 붙이면 재미있을 거 같았다. 그 사실이 (이 무거운 소재의 영화를) 유쾌하게 끌고간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감독은 “(이런 사건이) 21세기 대한민국 사법부에서 일어났다는 것이 황당하다. 100년 전 프랑스에서 일어난 ‘드레퓌스 사건’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질 수 밖에 없다는 현실이 아프고 슬프다라는 것이 사법부를 향한 내 메시지”라며 “일부러 초대를 해서 이 영화를 사법부가 봐 달라고 하고 싶진 않다. 그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마음이)아플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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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독은 “지인들이 ‘이런 영화가 개봉을 할 수 있겠어?’라는 질문을 한다.”면서 “이는 대한민국이 아직도 표현의 자유가 침해당하는 현실을 반증하는 것이고 혹시라도 이 작품이 개봉에 문제가 생기면 여러분들이 많이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영화에서 김교수 역을 맡은 국민배우 안성기는 “인물 캐릭터로서의 김교수를 재창조하고 싶었다. 그래서 실존인물인 김명호 교수를 만나지는 않았다.”며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영화적이고 예술적인 가치와 의미가 좋아서 출연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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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화살’은 상식없는 세상에 원칙으로 맞서는 김경호 교수와 노동 사건 전문 박훈 변호사의 항소를 중심으로 한 법정 실화극 영화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돼 기립박수를 받은 바 있다. 개봉은 내년 1월 19일.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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