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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의원 1호 앞둔 '새누리 비례 4번' 조명철씨

탈북 의원 1호 앞둔 '새누리 비례 4번' 조명철씨

입력 2012-03-22 00:00
업데이트 2012-03-2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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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막 떨린다. 과연 내가 이 자리를 감당해낼 능력이 있을까.”

남한의 2만 3000명 탈북자들에게 ‘코리안드림’의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성공 모델이 있다. 탈북자 출신으로는 처음 정부 최고위직(1급 공무원)에 오른 데 이어 국회 입성까지 눈 앞에 둔 조명철 전 통일교육원장이다. 조 전 원장은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에 비공개로 신청, 탈북자를 대표해 지난 20일 당선 안정권인 4번을 배정받았다. 그날로 통일교육원에 사표를 냈고, 곧바로 서울신문 본사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최초의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소감이 남 다르겠다.

-가슴이 막 떨리고 한편으로는 너무 감사하다. 내가 감당해낼 능력과 자질이 있는지 모르겠다.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은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처음으로 알고 있다. 저 개인에게 준 자리가 아니고 탈북자 2만 3000명을 대표해서 준 자리라고 생각한다. 북한 인권 문제, 탈북자 인권과 정착 문제 등이 큰 사회적 관심이 못 되는 세태 속에서 탈북자들에게 희망을 줬다는 생각에 대한민국에 감사하다.

 

→19대 국회에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뭔가.

-통일정책 전문가이자, 북한·동북아 전문가로서 지식과 경험을 살리는 의정활동을 하겠다. 제가 살아온 과정이 정의를 좇아온 과정이기 때문에 탈북자 인권 문제 등 정의에 반하는 사건을 시정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또 최근 과학기술 정보가 해외에 많이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국회 정보위원회 활동을 통해 과학기술을 효율적이고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입법 활동도 겸하고 싶다.

→정착 과정에서 힘들었을 것 같은데.

-남한과 북한은 60여년을 헤어져 살아온 탓에 이념, 사상, 정책, 시스템이 완전히 달라져버렸다. 독재체제에서 획일적인 통제 하에 습득했던 지식과 기술, 행동 양식과 남한의 자유분방함에서 오는 사회문화적 차이가 너무 크다. 매순간 머리 속에서 돌아가는 고뇌와 사고 등은 전쟁을 방불케 하는 과정이었다. 밤잠을 못 자면서 일하고 공부하고 다양한 대화를 통해 남한 사회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해왔다.

→가족을 꾸릴 생각은 없나.

-북에 두고 온 가족들을 생각하면 너무 죄스럽고 미안해서 가족을 꾸리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지금은 종로구 사직동에서 혼자 살고 있다.

→북한이 오는 4월 ‘광명성 3호’를 발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북한은 국제사회와 대한민국 국민들 기대에 상당히 빗나가고 있다. 김정은 정권은 잘못된 선택을 답습하고 있다. 김정일 정권과 단절되지 못하고 세습했기 때문에 정책도 지속적으로 연계되는 과정에 있다. 북한이 강성대국을 얘기하고 있지만, 그런 이미지를 보여줄 경제·사회·문화적인 수단이 없다. 결국 강성대국의 상징적 행위인 군사적 수단 밖에 없다. 김일성 주석 탄생 100돌을 기념해서 국민들에게 강성대국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선택의 여지가 없다. 북한은 정통성을 상실할 것이 두려운 것이다.

글 /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영상 / 문성호PD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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