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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을 다시 만나다

백남준을 다시 만나다

입력 2012-03-27 00:00
업데이트 2012-03-2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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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낳은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지난 2006년 타계한 그가 작품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습니다. 경기도 용인의 백남준아트센터에서 백남준 탄생 80돌과 존 케이지 탄생 100돌을 맞아 오는 7월1일까지 열리는 ‘x-sound : 존 케이지와 백남준 이후’. 백남준과, 그의 예술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 존 케이지의 역사적 만남이 오늘날 사운드 아트에 남긴 파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전시회의 제목 x-sound는 미지의(x) 소리, 소리에 대한 고정관념을 몰아내는(ex-pel) 소리, 확장된(ex-pended) 소리를 아우르는 말입니다. 즉, 더 이상 단순한 소리로만 머물 수 없는 소리를 가리키며 이러한 소리에 대한 탐구의 중심에 존 케이지와 백남준이 있습니다.

전시장 입구로 들어서면 맨 먼저 백남준의 비디오 설치작품 [새장 속의 작은 케이지]가 눈길을 끕니다. 존 케이지의 케이지(cage)가 ‘새장’이라는 뜻을 갖는다는 점에서 착안한 ‘케이지를 새장에 가둔다’라는 말놀이입니다.

이번 전시회를 상징하는 작품으로는 1946년 존 케이지가 급진적 예술 세계의 시작을 알렸던 [장치된 피아노]와 1963년 백남준이 첫 번째 개인전에서 선보인 [총체 피아노]를 꼽을 수 있습니다. 두 거장의 피아노를 비교함으로써 클래식 음악에서 벗어나 사운드로의 확장을 모색하는 시도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존케이지의 장치된 피아노는 ‘prepared piano’라고 해서 일반 그랜드 피아노에 볼트나 너트, 나뭇조각 같은 것을 끼워넣어서 피아노가 마치 타악기처럼 예측하지 못한 소리를 내도록 장치된 피아노입니다.”

“백남준도 존 케이지처럼 피아노를 변형한 것을 만들었는데, ‘Klavier Integral’이라고 해서 우리말로는 총체피아노라고 합니다. 케이지가 볼트나 너트를 사용한 것에 비해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오브제들을 피아노에 장치하고 피아노를 부수기도 하는데, 단순히 청각뿐 아니라 시각이라든가 관객이 느끼는 두려움까지 포함한 공감각적인 작품입니다.” [안소현/백남준아트센터 큐레이터]

이밖에도 백남준의 [TV정원] [TV피아노]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으며 한국의 김기철, 영국의 하룬 미르자, 스위스의 지문 등 현대작가들의 다양한 실험 작품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봄을 맞아 가족과 함께, 세상에 큰 발자취를 남긴 백남준과 존 케이지의 예술 세계를 찾아가보는 건 어떨까요?

글 / 이호준 선임기자 sagang@seoul.co.kr

영상 / 장고봉PD gobo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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