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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 인터뷰] 이동진 도봉구청장

[구정 인터뷰] 이동진 도봉구청장

입력 2012-05-28 00:00
업데이트 2012-05-2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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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구청장은 주변 구청 공무원들 사이에서 선비로 통한다. 행동거지가 점잖다는 말을 많이 듣는 데다 달변을 자랑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일단 입을 열면 자신이 구상하는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방자치를 열정적으로 풀어놓는다. 도시텃밭과 마을만들기를 통해 풀뿌리민주주의를 확산시키고 도봉산둘레길과 문화재 복원, K팝 공연장을 통해 문화관광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길을 고민한다. 물론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사회적 일자리 만들기를 통한 지역경제 창출도 빼놓을 수 없다. 28일 함께 도봉산 둘레길을 걸으며 임기 절반을 채운 그의 고민과 구상을 들어봤다.

→간송 묘역과 한옥을 서울시 문화재로 등록 추진 중이다.

-간송 전형필 선생이 세상을 떠난지 50주년을 맞았다. 관리가 잘 되지 않다 보니 지붕에 비가 새고 기둥은 무너지기 직전이다. 신속하게 관리를 해야 한다. 더구나 그가 문화재 보호를 위해 보여준 열정은 후세가 꼭 배우고 느껴야 할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간송이 머물렀던 건물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간송 기념관으로 하는 방안을 유족과 협의하고 있다. 이 집만 해도 지은 지 100년을 훌쩍 넘겼는데 상당히 멋드러지게 잘 지은 집으로 알고 있다.

→연산군묘와 정의공주묘를 문화관광 명소화하려는 이유는.

-연산군묘는 도봉산 자락에 위치해 있고 바로 옆으로는 800살이나 된 은행나무가 있다. 정의공주는 세종대왕의 친딸로 한글을 창제하는 데 상당한 공을 세워 상까지 받았다. 두 곳 모두 북한산 둘레길에 포함돼 있지만 정작 중간에는 소규모 공장과 상점이 가로막고 있다. 문화유산을 오롯이 살리고 자연유산을 잇는 차원에서라도 두 유적을 잇는 명소화 사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문화창조 산업 벨트에 대해 말해달라.

-지하철 4호선 창동역 주변에 있는 시유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오래 고민했다. 이 곳에 K팝 공연을 할 수 있는 2만명 규모 전문 공연장을 짓는다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일본을 2박3일 방문하면서 공연장 수십곳을 둘러봤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친환경 벼농사 체험과 도시텃밭에 관심이 많은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하기 이전부터 도봉구 지역에서 마을만들기 사업을 했다. 마을만들기는 서둘러서는 절대 안 되는 분야다. 또 다른 개발로 변질되기 쉽다. 차근차근 마을을 만들 사람을 준비하고 키워야 한다. 도봉구는 서울에서 벼농사를 지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다. 벼농사는 여러 사람이 협동해야 가능하다. 그 점에 착안했다. 자라나는 세대가 벼농사와 텃밭농사를 통해 마을을 만들어가는 단초를 만들 수 있다고 보아 매달리는 것이다.

글 /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연출 /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영상 / 장고봉PD gobo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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