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몸짓과 어색한 인사말. 공연하는 사람과 관객 사이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맴돕니다.
잠시 후 음악이 흐르고, 댄서들은 숨겨뒀던 열정적인 무대를 펼칩니다.
중학생인 관객들도 어머니, 할머니뻘인 사람들과 한데 어울려 신명나게 춤을 춥니다.
“처음에는 어른들과 한다고 해서 좀 될까 싶었는데 막상 함께 춤을 춰보니 정말 좋았어요. 또 하고 싶어요.” [김선우(15)/금호여중 3학년]
“옛날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정말 행복하고 좋습니다.” [류옥선(64)/행사참가자]
지난 18일 서울 금호여자중학교에서는 세대 간 소통을 위한 작은 공연이 있었습니다.
‘춤추는 꽃 중년 프로젝트’라 불리는 이 행사는 충무아트홀 주최로 지난 3월에 시작됐습니다.
결성초기에는 50~60대 회원 50여명으로 시작해 현재 30여명이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영화감상과 토론 등 입문과정을 거쳐 자신의 존재감을 깨닫고, 5월부터 리듬댄스 등 춤 연습을 시작 했습니다. 7월부터는 본격적인 야외공연과 지역행사 축하무대 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역을 위해 문화공동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춤이라는 예술장르를 통한 커뮤니티댄스를 추진하게 됐습니다. 특히 주부들과 학생들, 평범한 사람들이 현장 속에서 소통하는 프로젝트가 이 지역에 긍정적인 에너지, 삶의 활력 나아가 시민의 문화 품격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은숙/충무아트홀 문화팀장]
춤을 통해 삶의 활기를 되찾고, 세대 간 소통을 시도하는 춤추는 꽃 중년들. 이들의 활동이 지역문화예술발전에 밑거름이 되길 기대합니다. 서울신문 성민수입니다.
글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영상 문성호PD sung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