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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전 예술혼이 담긴 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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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년간 프랑스 파리 악기박물관에 잠들어 있던 우리 악기 11점이 잠시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국악박물관 재개관 기념으로 열린 ‘1900년 파리, 그곳에 국악’ 특별전을 위해서 입니다.

악기들은 1900년 4월 프랑스 파리 만국박람회에 참여했다가 수송비가 없어서 프랑스에 기증됐던 것으로, 거문고, 정악가야금, 대금, 단소, 향피리, 방울, 용고 등입니다.

당시 왕실에서 사용하거나 신문 광고로 수집한 악기들인데요. 음악에 조예가 깊었던 고종이 참여할 악기들을 직접 엄선했다니,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짐작이 갑니다.

금장 거문고는 금칠한 학이 선비의 고고함을 표현합니다. 요즘 거문고는 화려한 문양을 많이 사용하는데, 예전에는 이렇게 학을 그려넣었다고 합니다. 왕산악이 거문고를 연주할 때 검은 학이 날아들었다는 이야기도 있죠.

안족은 간 데 없고 부들(가야금 줄 끝에 고정시키는 부분)이 독특하게 묶인 가야금도 있습니다. 프랑스 박물관에서 어떻게 묶는지 몰라 서양식 매듭으로 묶어 놓았습니다.

대금이나 피리는 몇 년을 쓴 뒤에는 버리기 일쑤라, 백 년 전 것들은 드뭅니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합니다.

역시 가장 오래됐다는 해금과 활대는 요즘 것보다 짧은 것을 보면, 당시 해금의 음역대가 좁았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만국박람회에 참가한 우리 악기들은 국제심사위원회에서 동메달을 받으면서 좋은 성과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소중하고 가치있는 악기들이 완전히 귀국한 게 아니라, 프랑스 악기박물관에서 두 달 동안 대여를 한 것이라니 아쉬움을 떨칠 수 없는데요. 한 세기를 뛰어넘어 우리 음악의 역사를 되짚어 볼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글 /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연출 / 박홍규PD gophk@seoul.co.kr

영상 / 문성호PD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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