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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를 훔친 명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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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분명합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모나리자의 눈동자가 비행체를 따라 움직이는 뜻밖의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납니다.

 

서울 홍대앞 산토리니 갤러리에서는 걸작 명화들을 재구성한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아 <명화를 훔친 명화 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권여현은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에 제자의 얼굴을 합성해 묘한 분위기의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켰습니다. 신윤복의 단오도에는 다른 제자들의 얼굴 사진을 합성함으로써 작품에 재미를 더했습니다. 작가 자신의 얼굴도 보입니다.

김동유는 마네의 ‘피리부는 소년’의 이미지를 구겨진 모습으로 묘사함으로써 기존의 가치를 세속적인 것으로 재해석했습니다. 같은 ‘피리부는 소년’ 이지만 최하윤은 색실 등 혼합 재료를 사용해 또 다른 분의기의 작품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이승오는 툴루즈 로트렉의 카페그림과 반고호의 아이리스, 마르셀 뒤샹의 변기를 갖가지 종이를 모아 붙이고 썰고 다시 붙이는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유사 팝아트 작품을 발표해 온 김종준은 1960년대 아메리칸 팝아트의 양대 거물인 앤디 워홀과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원작을 재구성한 작품들을 내놓았습니다. 로버트 인디애나의 대표작 ‘LOVE’를 데미안 허스트 스타일로 재해석한 작품도 선보였습니다.

이이남 작가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켜 스토리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으로 재해석했습니다. 남경민의 작품 속에는 유명한 고흐의 작품으로 낯이 익은 의자와 낡은 구두 한 켤레가 등장합니다.

세시봉 가수이자 화가로 활동 중인 조영남이 밀레의 만종을 패러디한 ‘할머니와 저녁기도’, 미대출신 개그맨 임혁필 이 독특한 스타일로 재해석한 반고흐의 자화상과 마릴린 먼로를 만나는 것도 전시회를 찾는 이들에게는 뜻밖의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패러디는 단순한 모방 차원이 아니고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다는 점에서 표절과 구분됩니다. ‘명화를 훔친 명화전’에서 색다른 예술적 감동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시는 9월 23일까지. 문의 02-322-8177

글 / 함혜리영상에디터 lotus@seoul.co.kr

연출 / 박홍규PD gophk@seoul.co.kr

영상 / 문성호PD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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