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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더욱 재밌는 영화, 정 많은 ‘비정한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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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비정한 도시’ 포스터


‘비정한 도시’는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했거나 예비 영화인이라면 만들어 보고픈 영화다. 우연히 발생한 하나의 사건이 연쇄적 범죄로 이어져 비극을 초래하는 영화 ‘비정한 도시’. 누구나가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각박한 도시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소시민의 팍팍한 삶과 악덕 사채, 장기매매, 불륜, 자살, 집단 따돌림 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 이야기의 구성은 관객의 집중력을 증가시킨다. 이에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의 명연기는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팔색조의 명품연기 택시기사 ‘돈일호’역의 조성하,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반듯한 외모의 목격자 ‘김대우’역 김석훈, 췌장암에 걸린 김대우의 아내 ‘홍수민’ 역의 스릴러 퀸 서영희, 매 작품마다 묵직한 무게감의 미친 존재감 악덕 대부업자 ‘변사채’역의 이기영, 희대의 탈옥수 ‘심창현’역 안길강이 출연한다. 2012년 사회 고발 영화의 대미를 장식할 영화 ‘비정한 도시’는 오는 25일 개봉.




첫 번째, 특이한 캐릭터 이름의 탄생?

김문흠 감독
영화 ‘비정한 도시’는 앞으로 만들 영화 10편을 프리퀄(prequel: 예전에 개봉된 영화보다 후에 만들어졌지만 스토리가 앞서는 영화)식으로 만든 영화다. 배우 조성하가 맡은 ‘돈일호’의 이름은 영화 ‘택시드라이버’의 로버트 드니로에서 따왔다. 드니로를 한국식 발음으로 해서 ‘돈일호’. 돈의 시작 1호라는 뜻도 있다. 김석훈이 연기한 ‘김대우’는 대출받은 남자, 대부에서 이름을 ‘대우’로 지었고 이기영의 ‘변사채’는 아내가 나중에 변사체로 발견돼 그렇게 이름 지었다.

▲ ▲ 17일 서울 CGV 왕십리점 영화 ‘비정한 도시’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 김문흠 감독


두 번째, 명품배우 조성하의 캐스팅 비결은 롱테이크?

김문흠 감독
조성하 선배를 캐스팅하기 위해 비가 많이 오는 날 드라마 ‘쫑파티’ 현장에 찾아갔다. 조성하 선배를 뵙고 배역과 찍을 신에 대해 설명 드렸다. 출연하는 부분이 롱테이크(long take : 하나의 숏을 길게 촬영하는 기법)로 10분 이상을 촬영할 것이며 그 속에 선배님의 호흡 하나 하나를 담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승낙하셨다. 마지막 사고 장면과 택시 안에서의 장면이 굉장한 롱테이크 부분인데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나 흡입력 있게 나와서 대단히 만족스럽다.

세 번째, ‘변사채’아내의 살인 장면이 없는 이유?

김문흠 감독
그 부분은 제작 단계부터 설왕설래했던 부분이다. 스텝들이 그 부분을 보여줘야 한다고 물었을 때 거절했다. 그 여자를 누가 죽였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 도심속 사람들이 함께 죽인 공범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누군가 특정인을 범인으로 두지 않았다. 범인은 변사채가 될 수도 있고 택시기사, 노숙자가 될 수도 있는 설정을 남겨 놓았다. 그래서 변사채 아내의 살인 장면을 집어넣지 않았다.

▲ ▲ 17일 서울 CGV 왕십리점 영화 ‘비정한 도시’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 배우 조성하




네 번째, ‘조성하’는 정말로 택시기사?

배우 조성하
사실 저는 정말로 택시기사를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택시가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애드립을 친 것도 있다. 택시기사를 하면서 기사분들의 현실을 많이 접해봤기에 그런 느낌들을 잘 알 수 있었다. 손님과의 대화나 택시 안에서의 행위나 눈짓, 반응들이 몸에 익어있었기 때문에 큰 고민 없이 그 안에서 생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 배우 안길강(왼쪽), 이기영


다섯 번째, 출연배우들 영화 봐야 자기 배우자 알아?

김문흠 감독
이번 ‘비정한 도시’는 짓궃은 작품이다. 유일하게 배우 김석훈, 서영희 커플만 (촬영장에서) 부부가 만났다. 다른 부부들은 아직도 자기 배우자가 누군지 모른다. 영화를 봐야 자기 배우자가 누군지 알게 되는 재미난 영화다. ‘변사채’의 이기영 선배는 아직도 아내가 누군지 모른다. 조성하 선배도 녹음실에서 나중에 극중 아내를 만났다. 가족들을 일부러 못 만나게 했다. 관객들로 하여금 저들이 저렇게 연결되어 있구나하고 유추할 수 있게끔 의도적인 장치를 해놓았다. 배우에겐 (연기할 때)굉장한 어려움이 될 수 도 있었지만 워낙 ‘선수분들’이라 너무나 잘 소화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 ▲ 17일 서울 CGV 왕십리점 영화 ‘비정한 도시’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 배우 김석훈(왼쪽부터), 서영희, 조성하


여섯 번째, 관전포인트는 열개의 퍼즐을 ‘애니팡’하듯이?

배우 조성하
올 들어 천만을 넘기는 작품 ‘도둑들’도 나왔고 천만을 바라보는 ‘광해, 왕이 된 남자’도 나왔다. 하지만 우리 영화는 천만을 꿈꾸는 영화는 아니다. 단지 소박한 꿈이 있다면 관객분들이 열개의 퍼즐을 ‘애니팡’하듯이 재미있게 맞춰가듯이 영화를 관람하면 좋겠다. 흔히 술자리에 ‘허리띠를 풀고 먹는다’란 말이 있듯이 극장에 오셔서 허리띠를 풀러놓은 마음으로 편안하고 재미있게 관람하시길 바란다.

글·사진·영상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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