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쇼스키 남매가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홍보 차 한국을 방문했다.
13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진행된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기자간담회에는 공동연출자인 앤디 & 라나 워쇼스키, 톰 티크베어, 주연배우 배두나와 짐 스터게스가 참석했다.
최근 성전환수술로 트랜스젠더가 된 라나 워쇼스키 감독은 “배두나의 첫 작품 ‘고양이를 부탁해’를 통해 그녀를 알게 됐다.”면서 “영화 ‘복수는 나의것’, ‘괴물’ 등 그녀의 출연작을 거의 모두 봤다. 그의 연기는 놀라웠다.”고 말했다.
라나 워쇼스키 감독은 “배두나는 클론이지만 아이 같은 순수함을 지니고 있는 모습을 담아줬고 어른 같으면서도 동시에 혁명까지 이끌 수 있는 ‘손미’라는 캐릭터를 잘 연기했다.”면서 “촬영할 때 그녀와 렌즈사이엔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는 ‘손미’ 자체가 되어 나약함과 강인함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잘 표현해줬다.”고 배두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라나 워쇼스키 감독은 자신의 영화 ‘스피드 레이서’에 출연한 비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라나 워쇼스키 감독은 “비는 엄청난 재능을 가진 배우다. ‘피지컬 지니어스(신체적 천재)’라고 말하고 싶다. 모짜르트가 절대음감으로 음악을 재현하듯이 비에게 무술이나 액션을 보이면 바로 재현할 수 있는 엄청난 재능을 가진 배우”라며 “지금은 군대에 가 있지만 전역을 하면 다시 한 번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영화로 첫 할리우드 진출을 한 배두나는 “처음 스크립트를 받고 커버에 써 있는 감독님들의 이름만 보고도 ‘어떻게 나에게 이런 시나리오가 올 수 있을까’하고 믿을 수가 없었다.”며 “영화가 뚜껑을 열 때까지 영화에 대해 함구해야 되는데 캐스팅이 된 직후 ‘손미’ 역할을 너무 자랑하고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19세기부터 가까운 미래까지 약 500년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여섯 개의 각기 다른 장르와 스토리의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는 배두나, 짐 스터게스 외에도 톰 행크스, 휴 그랜트, 할 베리, 벤 위쇼, 휴고 위빙, 수잔 새런든 등이 출연한다. 영화는 내달 10일 개봉된다.
사진 연합뉴스
글·영상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