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VISIT SEOUL-서울기행9 서울교육박물관(Seoul Education Museum)

VISIT SEOUL-서울기행9 서울교육박물관(Seoul Education Museum)

입력 2013-01-10 00:00
업데이트 2013-01-10 17:1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서울교육박물관. 조금은 낯선 이름이지요? 교육이라는 단어 때문에 조금 딱딱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직접 가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 색다른 재미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추운 겨울 온 가족이 함께 찾아가기 적당한 곳, 서울교육박물관으로 여러분을 안내하겠습니다.

서울교육박물관은 서울 종로구 북촌길에 있는 정독도서관 입구에 있습니다. 옛 경기고등학교 자리에 자리 잡은 정독도서관은 방대한 도서는 물론 오랜 세월이 빚어낸 아름다운 경치로도 유명합니다. 이곳에서는 벚나무 등나무들이 줄지어 있는 산책로를 걷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또 성삼문, 김옥균 집터와 조선시대 총포를 만들던 화기도감터 등이 있는 유서 깊은 곳입니다.

서울교육박물관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1928년에 지어진 빨간 벽돌건물의 이곳 교육박물관은 1995년 6월에 개관했습니다. 내부에는 각종 자료와 유물들이 시대별로 전시돼 있는데요. 왼쪽에 상설 전시실이 오른쪽에는 특별 전시실이 있습니다. 상설전시실에는 삼국시대부터 오늘에 이르는 우리나라 교육의 발전모습을 살펴볼 수 있도록 각종 도표, 사진, 유물 등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차례로 돌아보겠습니다.

맨 먼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쓰던 서안, 화로, 등잔 등의 유물과 논어, 맹자, 대학 등의 서적이 눈에 띕니다. 개화기 교육관에는 한국 최초의 지리교과서인 <사민필지> 등의 책과 축음기, 풍금 등이 전시돼 있습니다. 민족 저항기관에서는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한 조선어 독본과 국어 독본, 재봉‧수예작품들을 볼 수 있고, 해방과 6.25전란기관은 한글말본, 초등셈본 등이 눈길을 끕니다. 또한 교육 과정기관에서는 7차에 걸쳐 개정된 교육과정과 그에 따라 바뀐 교과서를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중학교 무시험 추첨기를 비롯해 건강기록부 등이 전시돼 있습니다. 명찰이나 책가방, 모자 등도 눈길을 끕니다. 또 운동회 모습이나 소풍 변천사를 모형으로 전시해 놓아서 아이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시간 저쪽을 상상해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번엔 학교 형식으로 꾸며 놓은 특별전시실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기획전이 열리는데요. 지금은 ‘교복의 이력서’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교복의 기원과 시대별로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사회상과 생활상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관람만 하는 게 아니라 옛날 교복을 입고 사진을 촬영하는 코너도 운영하고 있어서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학창시절의 향수를 느껴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마침 관람객 두 명이 교복을 입고 밝은 모습으로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보던 옛날 교실을 재현해 놓은 것을 보니까 무척 신기하고 또 옷을 직접 입어보니까 부모님 세대도 생각이 나고 저희가 썼던 교과서들이 나중에 이런 박물관에 전시될 거라고 생각하니까 굉장히 신기합니다.” 정유진-김선재 (학생)

특별전시실 중앙에는 1970년대~80년대의 학교 모습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교실로 들어가 보면 무쇠난로와 난로 위에 얹어놓은 도시락 등을 만날 수 있는데요. 벽에 걸린 교훈과 급훈, 시간표 등과 어울려 방문자를 수십 년 전으로 데려갑니다. 교실에서 나오면 다양한 전시물과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좁은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전시수납장도 눈에 띕니다. 수납장의 서랍을 열어보니 1960년대 가장 인기가 있었던 황금박쥐 딱지 등 귀한 자료들이 있습니다. ‘쥐를 잡자’ ‘불조심’ 등의 표어도 눈에 띕니다.

다시 출구로 나오면 옛날 문구점도 만날 수 있는데, 장난감은 물론 아이들이 즐기던 달고나나 ‘하드통’ 등도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듭니다. 이밖에도 방학기간 중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통천자문교실, 1일 박물관 교실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교육박물관을 둘러봤습니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도 들러보고 박물관을 찾아 옛 정취를 흠뻑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서울신문 이호준입니다.

글 / 이호준선임기자 sagang@seoul.co.kr

영상 / 장고봉PD goboy@seoul.co.kr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