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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한(恨), 작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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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주년 3.1절을 일주일여 앞둔 20일 정오.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제1062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가 열렸다.

수요집회에 참석한 이용수 할머니(85)는 “할머니들 문제 때문에 여러분들이 추위에 떨고 울고 하는 것들이 너무 마음 아프다.”며 “일본은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라.”고 말했다.

이날은 특별한 손님들이 할머니들을 찾았다. 위안부 할머니의 고통스러웠던 삶에 관한 작품을 만든 경기도 부천 소사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양희성(19)군과 최은주(19)양이다.

자유발언대에 선 양군은 “전시에 앞서 할머니들에게 먼저 보여드리는 것이 도리라 생각한다.”며 “이 작품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할머니들의 아픈 과거를 조금이나마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양은 “할머니들의 상처와 아픔을 다독여 주고 싶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작년 7월부터 수요집회에 매주 참가했던 이들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공유할 방법을 찾다가 할머니들을 주제로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모두 미술을 전문적으로 공부해 본 적 없는 비전공자들로, 할머니들을 위한 작품을 만들겠다는 의지 하나로 한지공예와 일러스트를 독학해 작업실도 없이 2개월간 작품을 만들었다.

양군은 ‘잊혀진 나라…전해지지 못한 편지’라는 주제로 강제 징용 된 할머니들의 슬픔을 한지공예 작품 3개로 표현했고, 최양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꿈’을 나비로 형상화한 일러스트 작품을 선보였다.

양군은 앞으로도 “할머니들을 위로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생존해 계시는 동안 사과를 받을 수 없더라도, 나를 포함해 많은 재능 있는 분들과 함께 위안부의 역사를 세계에 알려 사과 받아 내는 날을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영상취재 / 문성호PD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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