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수업 과제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프랑스 안시 페스티벌에 초청

수업 과제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프랑스 안시 페스티벌에 초청

입력 2013-04-12 00:00
업데이트 2013-04-12 16:2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탈북자의 눈으로 북한의 어두운 현실을 그린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해금니’.

건국대 예술디자인대 영상학과 재학생들이 만든 이 작품이 오는 6월 열리는 ‘2013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 학생 경쟁부문에 초청됐습니다.

안시 페스티벌은 ‘애니메이션계의 칸 영화제’란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권위가 있는 행사입니다. ‘오타와’, ‘히로시마’, ‘자그레브’와 함께 세계 4대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중 하나입니다.

지난해 1학기 영상제작 수업에서 만난 성준수, 김재연씨 등 5명이 팀 과제로 제작한 ‘해금니’는 탈북자 김영순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김영순씨는 친구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첩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이유만으로 수용소에 끌려가기도 했습니다.

“수업 과제였던 작품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제무대에 설 수 있어서 영광이고, 또 한편으로는 김영순씨의 삶을 통해서 탈북자뿐만 아니라 북한의 현실을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의미 있는 거 같아요.”[성준수(감독/영상전공4)]

제목으로 채택한 ‘해금니’는 물속에서 흙과 유기물이 썩어 생기는 냄새나는 찌꺼기를 뜻하는 말로 북한 내부의 정체된 사회상을 가리킵니다.

“비록 한반도가 한국, 북한으로 나눠져 있지만 우리 고유어 중에서 선정해보자 맘을 먹었어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많은 단어들을 찾는 과정에서 해금니란 단어를 발견하게 됐어요. 그 뜻이 김영순씨가 북한에서 겪었던 삶이나 북한의 실태와 비슷해서 선정하게 됐어요.[박나영(PD/영상전공4)]

다른 애니메이션 작품과 비교해 영상은 담백합니다. ‘해금니’는 또 흑백만으로 구성돼 북한의 암울한 현실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채색은 중국 유학생 손노걸씨가 담당했습니다.

“전반적인 채색을 결정할 때, 흰색과 검정색만으로도 북한의 암울한 현실을 보여주기에 충분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손노걸(채색담당/영상전공4)]

올해 학생 경쟁부문에는 전 세계 학생들의 작품 가운데 50여 편만 초청됐습니다. 그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부담감도 적지 않습니다.

학생 경쟁부문에 초청된 다른 작품으론 청강문화산업대 애니메이션 전공 졸업 작품인 ‘파노라마’를 비롯해 ‘바느질 하는 여자’ 등도 있습니다. 본선에 진출한 한국 학생들의 작품이 좋은 성과가 있길 기대합니다.

글 / 박홍규PD gophk@seoul.co.kr

영상 / 장고봉PD goboy@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