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화폭 위에서 진화하는 생명

화폭 위에서 진화하는 생명

입력 2013-05-07 00:00
업데이트 2013-05-07 17:4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는 우주 삼라만상의 모습이 캔버스에 담겼습니다.

캔버스 위에는 세포를 연상시키는 둥근 개체들이 서로 포개졌다가 흩어지기를 반복하며 화폭에 리듬감을 줍니다.

운모와 망간, 금분, 동가루의 광물성 안료가루가 빛을 받아 반짝거리며 만물의 근원인 우주를 연상시킵니다.

재불작가 황호섭이 신작을 들고 국내 관객을 만납니다. 12일까지 관훈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개인전 ‘세상의 근원에서’를 엽니다.

그 동안 캔버스 위에 물감을 흩뿌리고 닦아낸 회화 작업과 구리망을 구부리고 두드려 부처의 얼굴을 형상화한 부조 작업을 주로 선보였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오랜만에 평면회화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화폭의 많은 개체들은 찍어낸 듯한 정형화된 원이 아니라 저마다 다른 크기와 색을 가지며 완벽히 채워지지 않은 형태로 등장합니다.

서로 뭉치며 더 큰 개체를 만들기도 하며, 부딪히고 깨져 끊임없이 변화해 나갑니다.

전시도록엔 주한 프랑스대사의 서문이 실려 있습니다. 작가의 개인전에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사가 전시 서문을 써준 경우는 이례적입니다. 그가 주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프랑스에서 얼마나 인정 받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서울신문 박홍규입니다.

글 / 박홍규PD gophk@seoul.co.kr

촬영·편집 / 문성호PD sungho@seoul.co.kr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