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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 SEOUL-서울기행15 몽촌토성 (Mongchontoseong)

VISIT SEOUL-서울기행15 몽촌토성 (Mongchontoseong)

입력 2013-05-13 00:00
업데이트 2013-05-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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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서울을 맨 처음 수도로 삼은 나라는 어디일까요? 금방 백제라는 대답이 나옵니다. 백제는 무려 500여 년 동안 서울에 수도를 두었습니다. 그 시기를 한성백제라고 하지요. 그때 근거지로 삼았던 성이 바로 위례성인데요, 위례성에는 두 개의 토성이 있었습니다.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몽촌토성과 풍납동에 있는 풍납토성입니다. 오늘은 올림픽 공원 안에 있는 몽촌토성으로 여러분을 안내하겠습니다.

사적 제297호 몽촌토성은 백제가 국가를 형성한 시기인 3~4세기 사이에 축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남한산성에서 뻗어 내린 구릉지의 지형을 이용해 외성과 내성의 이중구조로 축조한 독특한 성입니다. 진흙을 쌓아 성벽을 만들고 북쪽에는 목책을 세웠으며 그 외곽에 해자를 둘렀습니다.

몽촌토성은 88서울올림픽 개최를 위해 올림픽공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984~1989년 사이에 서울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했는데요, 성 내부에서 백제 초기의 움집터와 기와 및 토기를 비롯한 각종 유물들이 출토됐습니다.

몽촌토성은 산책로는 물론 넓은 공원과 각종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역사탐방과 도심 속 나들이 장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 백미가 바로 산책로인데요, 지금부터 함께 걸어보겠습니다.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1번 출구로 나오면 광장을 지나 올림픽공원으로 들어가는 세계평화의 문이 나옵니다. 문을 지나면 평화의 광장을 거쳐 국기광장에 이릅니다. 국기광장 앞에는 수변무대와 함께 몽촌해자가 있습니다. 해자는 성 밖으로 물길을 내어 적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하는 역할을 해주는 것인데 지금은 연못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연못 중앙에는 음악 분수대가 있어서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매 시간 분수 쇼를 펼칩니다.

여기서 오른쪽에 있는 소마미술관을 끼고 걸어가면 산책로가 나옵니다. 나무 계단을 따라 언덕 위로 오르면 길은 구비구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합니다. 출발지점에서 오른쪽으로 가도 되고 왼쪽으로 가도 괜찮습니다. 저는 왼쪽으로 가보겠습니다. 성을 따라 가는 약 2.4㎞의 산책로에서는 낮은 구릉들이 만들어 내는 선의 아름다음과 봄의 향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습니다. 숲에는 토끼들이 뛰어놀고 꿩의 울음소리도 간간히 들립니다. 언덕에 서 있는 등 굽은 소나무들은 오랜 세월을 이야기 해줍니다. 서울 속에 그것도 강남 한복판에 이런 자연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숲속 벤치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젊은 부부, 숲길을 천천히 걸어가는 노부부의 등을 바라보노라면 마음에 평화가 가득 찹니다.

산책로를 한참 걸어가다 보면 드넓은 초원과 만납니다. 530년이 넘었다는 은행나무와 유명한 ‘나홀로 나무’가 먼저 눈길을 끕니다. 한가운데의 농장엔 노란 유채꽃이 한창이고 벌써 이삭이 팬 보리들도 봄볕 아래 키를 재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산책로에서 조금 떨어진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는 움집터 전시관을 들러보겠습니다. 움집을 형상화한 건물 외관부터 재미있게 만들었습니다. 내부로 들어가면 복원해 놓은 주거지와 움집터를 통해 과거 한성 백제인들의 삶의 형태를 엿볼 수 있습니다.

공원으로 조성된 몽촌토성은 곳곳에 쉬어갈 수 있는 쉼터나 운동기구들도 준비돼 있습니다. 보통 걸음으로 한 바퀴 돌면 약 30분 정도 걸리는데요. 가벼운 걷기운동이나 산책을 하는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봄이 무르익는 휴일, 가족과 함께 나들이 겸 역사의 향취에 젖어보는 건 어떨까요. 서울신문 이호준입니다.

글 / 이호준선임기자 sagang@seoul.co.kr

영상취재·편집 / 장고봉PD gobo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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