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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동시에 로또1등 3명…당첨도 좋지만 우애가 먼저

[인터뷰]동시에 로또1등 3명…당첨도 좋지만 우애가 먼저

입력 2013-05-14 00:00
업데이트 2013-05-1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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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씨가 지인2명과 함께 산 로또용지
▲ P씨가 지인2명과 함께 산 로또용지


‘영화의 도시’ 부산에서 지인 3명이 함께 로또 1등에 당첨된 영화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부산에 사는 20대 후반의 P씨가 로또정보 제공업체로부터 받은 추천번호를 지인 2명에게 나눠줘 총 3명이 동시에 로또 1등에 당첨됐다. 지난 4일 로또 544회 당첨번호는 05,17,21,25,36,44 보너스 10. 각 10억 4천 638만원씩의 당첨금을 가져간 행운의 주인공 13명 중 부산 기장의 한 로또판매처에서 2명, 경남 양산의 판매점에서 1명이 바로 그들이다. 대박의 주인공 P씨와 그의 지인 K씨(30대 초반)를 지난 11일 부산에 내려가 직접 만나 이야기들 들어보았다. 지인 L씨(30대 초반)는 개인 사정상 참석치 못했다.



Q. 당첨 금액이 얼마인가?

P씨: 1등 당첨금액은 10억(1,046,388,433원)이 조금 넘는다. 실수령액이 7억(734,080,583원) 조금 넘습니다.

 

Q. 1등 당첨된 순간의 기분은?

P씨: 기분 좋았죠. 말도 못할 정도로...서로 안고 난리 났었죠.

 

Q. 로또번호를 어떻게 공유하게 됐나?

P씨: 로또정보 제공업체에서 제가 번호를 받는다고 얘기했다. 옆의 형님과 다른 한 분이 장난삼아 번호를 달라고 했다. 그래서 공유하게 됐다.

 

Q. 1등 당첨된 순간의 기분은?

K씨: 처음엔 안 믿었다. 눈으로 보고나서 믿게 됐다. 집에 아기들이 자고 있었는데 고함을 너무 질러서 아기들이 깼다. ‘이제 끝났다’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기분 좋았다.

 

Q. 평소 로또 구매는 얼마나 하나?

P씨: 저는 자주 하는 편이 아니었다.

K씨: 전 자주 하는 편이었다. (얼마 정도 하는지) 많이 하면 3만원, 적게 하면 1만원 정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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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씨가 로또를 구입했다는 부산 기장의 한 로또판매점(위), L씨가 구입한 경남 양산의 한 로또판매점(아래)
▲ P씨가 로또를 구입했다는 부산 기장의 한 로또판매점(위), L씨가 구입한 경남 양산의 한 로또판매점(아래)


Q. 직접 구매를 하지 못했다고 들었다. 그럼 누가 구매했나?

P씨: 원래 출근시간 전에 로또를 살 생각이었는데 늦잠을 자서 구매하지 못했다. 그래서 제 번호를 어머니한테 알려주며 구매하라고 했다. 다행히도 어머니께서 사셔서 1등에 당첨됐다.

 

Q. 1등 되기 전, 좋은 꿈을 꿨나?

P씨: 머리에 흰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자라는 꿈을 꿨다. 꿈이 이상해서 로또를 꼭 사고 싶었다.

 

Q. 1등 당첨된 돈으로 가장 하고 싶은 일은?

K씨: 빚을 갚는 일을 가장 먼저 하고 싶었다. 일단 마이너스 부분을 다 처리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차를 좋아해서 차를 바꾸고 싶다.

P씨: 저도 비슷하다. 가족이름으로 된 집이 없어서 제 이름으로 된 집을 마련하고 싶다. 그리고 현재의 제 차가 작다고 생각해서 차를 바꾸고 싶다.

 

Q. 당첨된 이후,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면?

K씨: 제가 주위 분들의 빚을 좀 갚아줬다. 나쁜 점은 복권이 된 사실을 말하지 않아서 미안한 마음이 좀 있다. 평생을 보며 살아야하는데 계속 생각이 날 것 같다. 좋은 점은 일단 통장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여지껏 마이너스 였는데 플러스로 돌아서서 그게 가장 기분 좋다.

P씨: 좋은 점은 일단 마음이 편안해졌다. 제가 나중에 결혼은 하겠지만 제 집이라던가 능력적인 면을 볼 때 어느 정도는 갖춰놓아서 마음이 편안하다.

 

Q. P씨에게 돈 혹은 선물을 줄 것인지?

K씨: 원래 1등이 됐을 때 몇 퍼센트를 주기로 했다. 그러나 함께 1등이 됐기 때문에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우리가 서로 알고 있는 동생의 형편이 안 좋아서 그 친구를 도와주려고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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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44회 로또 당첨결과 1등 배출점
▲ 544회 로또 당첨결과 1등 배출점


Q. 앞으로 어떻게 돈을 쓸 계획인지?

P씨: 저의 어머니 마음에 드시는 아파트를 이미 해드렸다. 그리고 차후에 제가 결혼했을 때를 대비해서 집을 살 예정이며 나머지 돈은 저금을 할 계획이다.

K씨: 당첨되는 날 이미 다 세웠다. 먼저 아기들 연금을 다 넣었다. 일시납으로 2천 4백만원씩 들어갔다. 아내와 제 것도 넣었다. 일단 노후보장이 된 것 같다. ‘정년을 하면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 걱정은 사라졌다. 그래서 너무 기분이 좋다.

 

Q. 로또1등이 ‘인생역전’ 됐다고 생각하나?

P씨: 전 ‘인생역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편안하게 걱정 없이 산다고 할까? 모든 사람들이 경제적인 문제를 안고 살아가지만 보탬이 될 뿐이지 ‘인생역전’까진 아니다.

K씨: 지금 동생분의 얘기와 비슷하다. 로또1등으로 몇 백억을 받는 것도 아니다. 물론 제가 평생 못 모을 돈을 가지게 됐지만 제가 살아갈 날들의 기반을 다지는 기회로 생각한다.

 

Q. 우애가 로또1등을 가져왔다. 앞으로도?

K씨: 로또 1등이 됐다고 해서 앞으로 서로 안 보고 살 사이가 아니다. 앞으로도 계속 볼 것이고 더욱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선후배 사이가 될 것이다.

P씨: 이전의 사이보다 더욱 친하게 지낼 것이다.

 

Q. 로또 구매는 앞으로도 계속?

K씨: 계속 할 예정입니다.

P씨: 이번에 당첨됐지만 다음에도 또 당첨될지 모른다. 계속 구입할 것이다.

 

Q. 로또 1등 당첨되는 비결?

K씨: 취미삼아 계속 분석하며 로또를 산다. 개인적으로 분석보단 꾸준히 사는 것이 1등의 당첨 비결이 아닐까 싶다.

P씨: 비슷하다. 어느 정도 타고난 운도 필요할 것이고 꾸준히 사면 될 것 같다.

글·사진·영상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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