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의 고등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하러 간 노인요양시설에서 도를 넘은 장난을 벌이고 이를 촬영한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순천제일고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1, 2학년 남학생 9명은 27일 순천시 상사면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학생 대부분은 흡연 등으로 교내 봉사 처분을 받았고 이후에도 태도가 바뀌지 않아 외부 봉사활동까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2학년 장모(17)군과 김모(17)군은 병상에 누워있는 노인에게 반말을 하거나 웃으며 소리를 지르는 등 물의를 빚었다.
학생들이 촬영한 동영상 속에서 장군은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에게 “여봐라, 네 이놈. 당장 일어나지 못할까”라고 소리를 치며 연신 반말을 해댔고 동영상을 촬영한 김군의 웃음소리가 고스란히 담겼다.
장군은 더 나아가 노인들의 목소리를 따라하는 듯한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할머니에게 “(무릎을) 꿇어라, 꿇어라. 이게 너와 눈높이다”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같은 장난을 벌이고 태연하게 동영상을 SNS에 올렸다.
학교 측이 진상 파악을 한 결과 학생들은 “할머니들이 웃고 좋아해서 장난을 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제일고는 28일 페이스북에 “제일고 학생들, 오늘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제일고등학교의 징계가 더 엄격해질 것 같습니다. 모든 일을 함에 있어 한번 더 생각해 보고 행동하시길 바랍니다”라는 글을 올렸지만 지금은 삭제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