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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총장이 된 택시기사

대학 총장이 된 택시기사

입력 2013-05-28 00:00
업데이트 2013-05-2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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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전의 약속, 택시 기사에서 대학 총장이 된 정태성 씨. 지금 그 주인공을 만나러 갑니다.

지난 27일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의 한 건물에서는 좀 특별한 입학식이 있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지만,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로 강의실은 북적입니다.

딸을 데리고 온 아빠부터 희끗한 머리의 어르신까지... 대학신입생이라고 하기엔 좀 어색해 보이지만, 배움에 대한 이들의 표정은 진지합니다.

일본의 MK택시와 영국의 블랙캡을 뛰어 넘는 서비스를 실현하기위해 국내 최초로 택시 대학이 문을 열었습니다. 이 학교의 설립자 정태성 씨는 17년 동안 키웠던 꿈을 2년 전 서울신문을 통해 처음 알렸습니다.

정 씨가 택시대학 설립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건 지난 2002년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영향이 컸습니다. 이 후 정 씨는 외국인 최초로 일본 MK택시에서 연수를 받고, 영국 블랙캡에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또한 서비스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하면서 이론을 배웠고, 이미지 메이킹 교육을 통해서 서비스에 대한 실전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서울개인택시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산하단체로 비전택시대학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정 씨를 힘들 게 했던 것은 경제적인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택시 대학 학생들은 인문학 강의와 서비스 교육, 안전교육 등 이론과 실무를 배우게 됩니다. 이를 통해서 각종 의전행사에 참가하고, 택시문화 발전과 정책 연구 용역에도 참가할 계획입니다. 택시를 최고의 직업으로 생각하고, 대학까지 설립하게 된 정 씨에게 택시란 어떤 의미를 갖는지 물어봤습니다. 1단계 꿈을 이룬 정 씨는 앞으로 더 멋진 꿈을 꾸고 있다고 합니다.

택시 발전을 위해 모인 사람들. 이들의 작은 노력이 택시가 시민들과 더욱 가까워지는 데 마중물이 되길 기대합니다. 서울신문 성민수입니다.

글 / 성민수 PD globalsms@seoul.co.kr

촬영·편집 / 문성호 PD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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