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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종려상’ 문병곤 감독 “칸 수상 얼떨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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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어떨떨 합니다.무엇보다 부모님이 좋아하셔 행복합니다"

 

제6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세이프' 로 한국영화 사상 첫 단편 부분 황금 종려상을 받은 30세의 젊은 문병곤 감독이 금의 환향 했다. 3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단편'세이프'의 황금종려상 축하 시사회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이날 행사에는 문병곤 감독을 비롯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 배우 안성기,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김의석,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장 김동호 등이 참석했다.

문 감독이 연출한 13분 분량의 ‘세이프’는 불법 사행성 게임장 환전소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여대생이 가불금을 갚기 위해 돈의 일부를 몰래 빼돌리다 발각돼 금고에 갇히는 이야기다.‘세이프’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고 영화진흥위원회와 CJ E&M이 후원하는 예술인재 양성사업인 필름게이트 3차 선정으로 지원 제작된 작품이다. 

 




다음은 문병곤 감독의 일문일답

 

● 상을 탈거라 예상하지 못했나?

예상은 전혀 못했다. 사전에 아무런 언질이 없었기에 다른 작품이 상을 탈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단상에서 (심사위원인) 제인 캠피온 감독이 제 이름을 호명해서 정말 깜짝 놀랐다.

 

● 수상 순간 어땠나?

호명이 됐을 때, 기계적으로 단상에 올라갔고 상을 넙죽 받았다. 수상소감이 있는지 없는지도 몰라서 어리둥절해 하다가 내려왔다. 뒤로 내려가야했는데 앞으로 나가 (칸 영화제에) 민폐가 됐다.

● 수상 당시 제인 캠피온 감독과 어떤 대화를 나눴나?

상을 건네주면서 ‘영화가 아름답다’며 ‘메시지가 좋고 끝까지 긴장감이 감돌았다’는 말을 해주셨다. 그후 대기실에서 다시 제인 캠피온 감독을 만났는데 르베르 브레송의 '사형수 탈출하다'를 언급해 놀랐다. 제가 '세이프'를 만들면서 그 영화를 참조했기 때문이다. 그때 캠피온 감독의 딸도 만났다. 헐리우드 배우인 그녀는 제게 책을 추천해주기도 했다.



● ‘세이프’의 어떤 점이 상생각하는지?

메시지가 괜찮다고 생각했다. 극중 바깥 세상과 단절된 환전소가 금고 자체로 바뀌는 과정이 괜찮은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칸에 냈고 그게 통한 것 같다.

 

● ‘세이프’를 2011년 칸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된 ‘불멸의 사나이’와 비교한다면?

‘불멸의 사나이’는 1인극이다.독거노인이 천장에 무언가 설치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전 장편상업영화를 하고 싶다.제대로된 3막 구조를 가지고 3명 이상의 등장인물과 두 개의 플롯포인트, 명백한 갈등과 명쾌한 결말이 있는 이야기를 찍어야 나중에 함께 작업할 분들에게 저의 장·단점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원래는 미쟝센단편영화제에 출품하는 게 목표였는데 시기상 칸에 먼저 출품하게 됐다.

 

● 수상으로 하룻만에 대스타가 됐는데?

한달 정도 더 지나봐야 알 것 같다. 지금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무엇보다 부모님이 굉장히 좋아하신다. 부모님께서 제가 무얼하든 태클을 안 거셔서 행복하다.



● ‘세이프’의 다음 이야기는?

‘세이프’에선 금고에 여주인공 민지가 갇혔다. 그 상황에서 어떤 것을 깨닫고 어떻게 나오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것 같다. 후속편을 만든다기보다 제가 엄청난 비극을 만들었으니 다시 희망을 끌어내고 싶다.  

● 롤모델이 있다면?

제 나이 또래들이 좋아하는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김용화 감독 등을 존경합니다. 어려운 환경 가운데에서도 성공한 분들이라 좋아합니다.

 

● 앞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은지?

개인적으로 장르, 이야기, 캐릭터 등은 도구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메시지를 성숙하게 만들어 잘 전달하는 일이다. 예를 들면 ‘드라이브’를 연출한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이 있다. 그 분이 만든 영화 사이즈에 그 정도의 스펙터클을 만드는 게 목표다.

 

● 앞으로 장편 ‘황금종려상’도 노려볼만 하지 않은지?

사실 그런 큰 상은 운이 따르는 것 같다. 농담을 하자면 옆에 있는 권오광 작가가 또 다시 시나리오를 준다면 가능하지 않을까?(웃음). 제가 피나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그런 일은 절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항상 전력투구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

 

글·사진·영상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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