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가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팔색조의 대규모 번식지로 밝혀졌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멸종위기종 2급이자 천연기념물 204호로 지정된 여름철새 팔색조의 대규모 번식지를 남해 금산지구에서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또한 공단은 팔색조의 산란·부화부터 새끼가 자라 둥지를 떠나기까지의 전 과정을 영상에 담았다고 전했다.

팔색조 둥지가 발견된 곳은 금산지구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깊은 숲속 계곡이다. 둥지는 소나무와 삼나무의 뾰족한 잎을 이용해 바위 위에 만들어졌다. 관찰 결과 팔색조가 산란 후 부화하는 데는 10일 정도가 걸리고 부화한 이후 새끼가 자라 둥지를 떠나기까지는 12일이 걸렸다. 공단 관계자는 “한려해상국립공원 금산지구에서 지난해 10쌍, 올해는 15쌍 이상의 팔색조가 발견된 것으로 미뤄 이 지역이 팔색조의 안정적인 번식지로 자리 잡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팔색조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 주로 서식하며, 우리나라에는 번식을 위해 매년 5월쯤 찾아온다. 주로 우거진 숲속 어두운 바위 틈이나 바위 위에 둥지를 틀고 출입구를 만든 다음 바닥에 이끼를 깔고 4∼6개의 알을 낳는다.
글 /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영상편집 / 장고봉PD gobo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