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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가장 사망 부른 美 경찰 과잉진압 장면 파문… ‘인종차별’ 논란 확산

흑인가장 사망 부른 美 경찰 과잉진압 장면 파문… ‘인종차별’ 논란 확산

입력 2014-02-27 00:00
업데이트 2014-02-2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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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남성이 사망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돼 미국 사회가 또다시 충격에 빠졌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미국 오클라호마주(州) 무어에 거주하는 44살 흑인남성 루이스 로드리게스가 15일 자정무렵 워렌극장의 주차장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에 의해 사망하는 장면을 찍은 핸드폰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사망한 루이스의 아내 네어 로드리게스에 의해 촬영된 영상은 극장의 주차장에서 백인경찰 5명에게 제압당하는 루이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영상에는 루이스의 머리와 허리, 다리 부분을 3명의 경찰관들이 움직이지 못하게 위에서 누르고 있다. 이어 경찰관 한 명이 그의 손에 수갑을 채운다. 미동 조차 없는 그를 경찰관 한 명이 자리를 옮겨 머리와 목 부분을 무릎으로 눌러 진압을 돕는다.

아내 네어는 미동조차 없는 남편의 모습이 걱정스러운듯 ‘그가 살아있는지 말해달라’고 경찰에게 소리치지만 경찰들은 그의 진압에만 신경쓸 뿐이다.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루이스가 의식을 잃자, 당황한 경찰들은 그를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분주해진다. 곧이어 구급차가 도착하고 경찰들이 서둘러 그를 응급차에 태우려 하지만 남편의 움직임이 없는 모습에 아내 네어는 충격에 빠진다. 흥분한 그녀는 “그가 움직이지 않는다. 너희들이 그를 죽였다”고 소리친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흑인남성 루이스 로드리게스는 결국 사망했다.



이와 관련 경찰측은 지난 18일 무어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건은 엄연한 가정폭력 사건을 조사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진압과정에서 그는 비협조적이었으며, 제압을 위해 후추 스프레이와 수갑 2개만을 사용했고 곤봉이나 다른 무기에 의한 폭행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네어 로드리게스는 변호사와 함께 25일 오클라호마시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루이스는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으며, 그날의 일은 19살짜리 딸과 내 자신의 문제였다”고 밝힌 후 남편의 비극적인 죽음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언론에 공개했다.

한편 오클라호마주 조사위원회는 이번 사건을 조사중이며, 루이스 로드리게스에 대한 부검은 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News9.com/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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