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들이 사고 직후 10시간이 지난 시점에 촬영됐다는 동영상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9일 새벽 유족들은 청와대에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면담을 요구하다 현장에서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유족들이 지난달 16일 오후 6시 38분 촬영됐다고 주장한 영상에는 피해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기울어진 배에서 서로 기대 있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사고 당일 세월호는 오전 11시 18분경 선수 일부만을 남기고 완전히 침몰했다. 공개된 영상이 촬영된 시각이 오후 6시 38분이 맞다면 배가 완전히 가라앉고도 최소 7시간 20분 동안은 배 안에 생존자가 있었다는 뜻이 된다.
한 유족은 “아침에 사고가 났는데도 저녁까지 해경이나 해군에서는 한 사람도 잠수를 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동영상의 배경이 환한데다 아이들이 차분히 대기하는 모습, 배가 90도 이상 기울지 않은 점들을 들어 촬영 시간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고명석 공동대변인은 “동영상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사실 확인 중이다”고 밝혔다.
사진·영상=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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