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한 마리 때문에 3중 추돌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23일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스쿠프에 따르면, 이 어이없는 사고는 지난 10일 러시아 북서부 야로슬라블주에 있는 로스토프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사고 순간은 도로 갓길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의 블랙박스에 생생히 기록됐다.
영상을 보면, 도로 옆 화단에서 비둘기 한 마리가 놀고 있다. 이어 녀석은 조금씩 발걸음을 옮겨 도로로 향한다. 아니나 다를까, 녀석이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를 건너기 시작한다.
이때, 주행 중인 차량이 비둘기를 발견하면서 급하게 멈춰 선다. 뒤이어 달리던 차량 두 대는 재빨리 멈추지 못해 3중 추돌 사고로 이어진다. 하지만, 원인제공자인 비둘기는 이미 자연스럽게 사고 지점을 떠난다.
결국, 사고차량 운전자들은 누구를 원망하고 탓할 수도 없는, 그야말로 ‘수원수구(誰怨誰咎)’의 상황에 그 어떤 분노도 표출하지 못한 채 당혹스러워한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자 멈춰 선 운전자를 칭찬하는 한편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운전자들의 잘못을 지적했다. 또 일부 누리꾼들은 ‘비둘기들의 무단횡단을 막을 대책이 필요하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사진 영상=Светлана 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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