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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나거나, 대박 유명해지거나’…혜리·설현·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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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이던 소녀들, 이젠 모르는 이가 없다

▲ MBC ‘일밤-진짜사나이’ 캡처, 네이버 TV캐스트
불과 얼마 전까지 무명이거나, 인지도가 낮았던 소녀들이 이젠 온 국민이 다 아는 화제의 인물이 됐다.

수지나 아이유가 ‘국민 여동생’의 수식어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 때 걸스데이의 혜리(22)는 주목받지 못했고, AOA의 설현(21)은 새로 얼굴을 비춘 걸그룹 멤버에 불과했다. 트와이스의 쯔위(17)는 아예 데뷔도 하기 전인 ‘무명’이었다.

하지만 지금 혜리는 케이블TV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성덕선을 연기하며, 설현은 AOA의 인기 상승과 함께 예쁜 외모가 부각되며 각각 트렌드에 예민한 광고계의 집중 ‘러브콜’을 받았고 ‘초대박’을 쳤다.

데뷔 2개월 만에 광고 10개를 찍을 정도로 급상승한 신인 쯔위는 최근 대만 국기를 한번 흔들었다가 한국과 중국·대만을 떠들썩하게 만든, 본의 아니게 최고로 유명한 소녀가 돼 버렸다.

◇ ‘덕선이’ 혜리, CF 퀸 등극…“‘응팔’ 찍고 톱스타로 우뚝”



혜리가 대중적으로 주목받은 건 지난 2014년 MBC TV 예능 ‘진짜 사나이’ 출연이었다. 위장 크림을 바르고도 쌈밥을 ‘와구와구’ 먹어대는 ‘먹방’을 보여주고, 훈련소를 퇴소하며 ‘터미네이터 분대장’에게 ‘이이잉~’이라고 애교를 부리고, 명랑한 모습이다가도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버라이어티한 캐릭터로 눈도장을 찍었다.

1년여가 흘러 혜리의 매력은 ‘응답하라 1988’에서 폭발적으로 터져 나왔다. 마치 실제 혜리의 성격을 빼다박은 듯한 덕선은 서울대생 언니 보라(류혜영 분)와 달리 공부는 쌍문여고 999등이요, 성동일에게 “아빠, 난 꿈이 없어”라고 말하는 평범한 옆집 여동생이었다.



가난한 집안 둘째로 위아래서 치이는 설움도 컸지만, 사내들에 둘러싸인 왈가닥에 유머 감각도 있으면서, 정 많고 의리 있고 눈물도 많아 매력이 넘쳤다.

덕선을 신명나게 소화한 혜리는 스타로 우뚝 서며 CF 퀸으로 등극했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혜리는 6개월 단발에 4억원, 1년에 5억원의 모델료를 받는다. ‘진짜 사나이’ 이후 모델료가 뛰었고 다시 2배가 뛴 것으로 알려졌다.

혜리는 상쾌한, 푸마, 다방, 너구리, 가나초콜릿, 알바몬, 세븐일레븐, 불스원 등 단독 광고 13개를 찍어 대략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걸스데이 멤버로도 서든어택, 미장센, 11번가, 샤이닉 등 15개의 광고를 찍어 혜리가 출연하는 광고는 총 28개에 이른다.

소속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응팔’의 큰 인기로 혜리에 대한 광고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그중에서 현재 혜리 단독으로 3개의 광고 계약을 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 ‘여신 아이돌’ 설현, 광고 매출 60억…“탄력받은 라이징 스타”



혜리가 상승세의 터닝 포인트가 있었다면 ‘여신 아이돌’ 설현은 사실 특별한 계기가 없었다.

설현이 예능에 고정 출연한 것도 지난해 KBS 2TV ‘용감한 가족’뿐으로 이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저조했다. 지난해 1월 개봉한 영화 ‘강남 1970’에도 출연했지만 영화 역시 흥행하지 못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설현의 인기를 거품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설현은 지난해 네이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인물로 꼽혔고 ‘여신 아이돌’로 불리고 있다.

단아한 이미지의 설현은 ‘용감한 가족’에서 맨손으로 닭을 잡고 며칠간 머리를 안 감는 털털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에 들어왔다. 여기에 AOA가 2014년 ‘짧은 치마’와 ‘단발머리’를 시작으로 지난해 ‘심쿵해’를 크게 히트시키며 설현은 자연스럽게 ‘남심’을 설레게 했다.

잠재된 인기가 외부로 입증된 건 설현이 지난해 출연한 SK텔레콤 광고다. 대리점 출입문 바깥에 부착한 설현의 사진이 도난당하는 등 매출 증대를 넘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지난해 설현과 6개월 광고 계약을 한 SK텔레콤은 그해 11월 6개월 재계약을 했고 오는 22일 ‘설현폰’ 2탄을 출시한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설현이 현재 모델로 활동 중이거나 계약이 완료된 광고는 SK텔레콤을 비롯해 엔터식스, 서든어택 등 총 12개다. A.O.A 멤버로도 10개 광고에 출연 중이거나 활동이 예정돼 총 22개 브랜드 모델로 얼굴을 내민다.

설현의 모델료 역시 혜리와 같은 수준인 1년에 5억원 가량이다. 설현은 주로 1년 단위 계약을 하며 모델료가 5억원이 넘기도 해 12개 광고로 최소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보통 가수는 배우보다 광고계의 선호도가 덜한 데 설현은 여성스럽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늘씬한 몸매를 갖춘데다, 브랜드와 함께 성장하는 ‘라이징 스타’의 이미지가 강해 광고업계에서 선호하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SK텔레콤의 광고 출연으로 탄력을 받았다”며 “아직은 성장하는 중이고, 외모 뿐 아니라 음악과 영화, 예능 등에서 전방위적으로 활동해 다른 매력을 보여줄 거란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 ‘제2의 설현’ 쯔위…“소용돌이 이겨내면 크게 성장”


쯔위는 LG유플러스가 ‘설현폰’에 맞서 ‘쯔위폰’을 출시하는 바람에 ‘제2의 설현’, ‘설현 대항마’로 불렸다.

데뷔한 지 3개월도 채 안 됐지만 쯔위가 트와이스 멤버로 찍은 광고만 LG유플러스를 비롯해 스쿨룩스, 엘소드 넥슨, NBA 등 10개다. 쯔위가 단독 광고를 찍은 건 없다.

쯔위는 트와이스 멤버를 뽑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때부터 예쁜 외모로 주목받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 전 인지도를 쌓은 트와이스가 지난해 10월 첫 앨범을 내자 가요계의 기대심리가 높았고 광고계가 발 빠르게 화답했다. 데뷔곡 ‘우아하게’(OOH-AHH하게)는 차트 역주행을 해 가요 프로그램 1위 후보까지 올라 활동을 끝낸 이들이 다시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쯔위는 대만 멤버였지만 예쁜 외모로 가요계에서 일찌감치 입소문이 퍼졌다.

빠르게 인기몰이를 해가던 그는 뜻하지 않게 국내 한 인터넷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든 것이 중국에서 ‘대만 독립지지자’란 논란으로 번지며 큰 암초를 만났다.

중국에서 누리꾼의 반발을 사다가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 쯔위가 몇 차례에 걸쳐 사과하자 이제는 다시 대만으로부터 비난을 받는 형국이다. 하지만 쯔위의 행동에 정치적인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라는 것을 많은 이들이 알고 있어 위기는 점차 벗어날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또 ‘의도치 않게’ 이 사건으로 쯔위가 아시아 권역에서 너무 유명해져 이 시련만 잘 극복한다면 대형 스타로 탄생할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다.

한 가요 관계자는 “중국의 여론도 차츰 쯔위를 옹호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며 “어린 소녀가 정치 쟁점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게 안타깝지만 지금의 고비만 잘 넘기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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