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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교수 “日 나가사키시 역사왜곡 진행 중”

서경덕 교수 “日 나가사키시 역사왜곡 진행 중”

문성호 기자
입력 2016-01-21 13:34
업데이트 2016-01-2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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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시마 공양탑 가는 길 입구를 ‘위험’이라는 간판을 걸고 폐쇄한 현재 모습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 길 입구를 ‘위험’이라는 간판을 걸고 폐쇄한 현재 모습

“현장 답사를 해 본 결과 나가사키시의 역사왜곡은 계속 진행 중이다”

이는 지난 18일부터 3일간 일본 규슈지역 내 강제징용 현장을 다녀온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한 말이다. 지난해 9월 MBC ‘무한도전’에 소개된 일본의 다카시마 ‘한인 강제징용자 공양탑 가는 길’을 최근 나가사키시에서 폐쇄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서 교수는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 길을 폐쇄한 것뿐만이 아니라 다카시마 신사 내에 있는 안내판도 새롭게 만들어 잘못된 역사를 알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나가사키시는 ‘공양탑에 한반도 출신자의 유골이 안장돼 있는지 확인되지 않고, 해당 유골은 인근 사찰인 금송사(金松寺)로 전부 이전됐다’는 내용의 안내판을 급히 제작한 후 공양탑 주변 3군데에 세우고 진입을 막고 있다.

다카시마 공양탑 바로 옆에 흉물스런 안내판 2개를 설치하고 ‘조선인 유골은 금송사로 이전했다’며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 모습
다카시마 공양탑 바로 옆에 흉물스런 안내판 2개를 설치하고 ‘조선인 유골은 금송사로 이전했다’며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 모습
이를 확인한 서 교수는 “지난해 MBC ‘무한도전’에 소개된 후 한국 사람들의 방문이 많아지는 것이 두려웠는지, 새롭게 만든 모든 안내판들은 나무토막 몇 개를 이어 붙여 급하게 만든 것으로 강제징용에 대한 사실을 은폐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서 교수는 “폐쇄된 길을 다시 열기 위해 나가사키시에 연초부터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서로 담당이 아니라며 발뺌만 하고 있다. 또 공양탑을 만들었던 미쓰비시 측에 자료 요청을 해 봤지만 ‘모든 자료가 불에 타서 사라졌다’고만 강조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다카시마항 터미널 내 나가사키시에서 제작한 다카시마 탄광 및 자료관을 소개하는 다국어 안내서가 새롭게 제공되는 모습. 역시 강제징용 표기는 없다.
다카시마항 터미널 내 나가사키시에서 제작한 다카시마 탄광 및 자료관을 소개하는 다국어 안내서가 새롭게 제공되는 모습. 역시 강제징용 표기는 없다.
서 교수 답사팀은 다카시마항 터미널 내 안내소에는 나가사키시에서 제작한 다카시마 탄광 및 자료관을 소개하는 ‘왜곡된’ 안내서가 한국어, 일본어, 영어 등 3개 국어로 제공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서 교수는 “지난해부터 이곳을 6차례 방문했는데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나가사키시에서는 오히려 강제징용에 대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다카시마와 하시마(군함도) 자체를 ‘관광지’로만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런 일본의 역사왜곡 현장을 사진과 글로 꾸준히 남기고 있다. 강제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등 역사왜곡의 현장들을 하나하나 모아 다국어로 책을 펴내, 전 세계 주요 도서관에 기증하여 일본의 역사왜곡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 교수는 지난해 하시마 탄광 및 다카시마 탄광의 강제징용 사실을 유튜브 동영상과 구글 광고를 통해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된 후쿠오카현 미이케 탄광의 강제징용을 국내외로 널리 알릴 예정이다.

사진 영상=서경덕 교수, ‘하시마의 숨겨진 진실’ 동영상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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