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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세장 폭력 샌더스에 책임전가…“난 성난 군중 메신저”

트럼프, 유세장 폭력 샌더스에 책임전가…“난 성난 군중 메신저”

입력 2016-03-14 09:20
업데이트 2016-03-1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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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시위자 폭행 남성에 변호사 비용 지불 고려”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시카고 유세장 폭력 사태와 관련 민주당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책임론을 거듭 제기하며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버니 샌더스가 자신을 지지하는 유세 방해꾼들에게 ‘내 유세장에 가라고 말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면 이는 거짓말”이라면서 “조심하라 버니, 그렇지 않으면 내 지지자들이 당신 유세장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CNN 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프로그램 인터뷰에서도 샌더스 의원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그는 특히 폭력사태로 중단된 이틀 전 시카고 유세 현장에 ‘버니 샌더스’라고 적힌 피켓을 든 시위대가 있었던 점을 언급하면서 “힐러리(클린턴) 측 지지자도 약간 있긴 하지만 샌더스 측의 전문적인 유세 방해꾼 수천 명이 여기저기에 있다”며 샌더스 캠프의 조직적인 방해공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우리 보수 진영이 아주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면서 “내 유세장에서 시위가 발생하면 나를 나쁜 사람이라고 하는 데 반대로 만약 공화당원들이 샌더스 유세장에 가서 방해한다면 오히려 ‘불쌍한 버니’라고 하는 등 아마도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Storyful News, 유튜브 캡처
Storyful News, 유튜브 캡처
로이터통신은 유세장 폭력을 일으킨 세력이 전문적으로 조직된 샌더스 측 지지자라는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 시위자들은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이질적인 사람들의 집합”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유세장 시위에 참여한 이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조각조각 결성됐거나 무수한 활동단체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또 자신의 분열적 발언이 폭력사태를 일으키고 있다는 비판을 일축하면서 자신은 단지 “성난 미국인의 분노를 대신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자신이 “많은 경우에 있어 유세장의 흥분된 열기를 낮추고 있다”며 “현장에 있는 경찰들에게 시위대를 심하게 다루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고, 경찰은 아주 훌륭하게 일 처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폭력 사태에도 수천 명이 모인 내 유세장에서 다행히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사태 처리와 관련해) 나는 경멸당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칭찬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유세장에서 시위자를 폭행한 자신의 지지자에게 변호사 비용을 대줄 수 있다며 옹호하기도 했다.

78세 백인 남성인 존 맥그로는 지난 9일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장에서 흑인 시위자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샌더스 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자신의 책임론을 부인하면서 유세장 시위 및 폭력 사태를 자초한 것은 바로 증오와 분열을 조장한 트럼프 자신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공화당의 경쟁자인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도 트럼프의 분열적 발언이 화를 자초한 것이라며 비난하며 자제를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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