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역사적 회동에서 어색한 풍경이 속속 빚어지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21일(현지시간) 자사 트위터에 “오바마-카스트로, 아바나 만남의 불편한 마무리”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의 기자회견장 퇴장 직전 모습을 소개했다.
양국 정상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가운데에서 만나 악수를 했다.
이후 카스트로 의장은 웃는 오바마 대통령의 왼쪽 팔을 잡고 들어 올렸다. 88년 만에 이뤄진 정상회담인 만큼 양국의 관계를 앞으로 잘 다져나가자는 의미로 보였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팔이 힘없이 꼬부라지면서 어색한 모양이 연출됐다.
유튜브 영상 캡처
AFP통신은 “‘승리의 팔’을 들어 올리려는 카스트로의 노력은 완전히 실패했다”며 “오바마는 주먹을 불끈 쥔 ‘좌파 상징’ 대신 손목을 흐느적거리는 것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과 사진은 즉시 소셜 미디어에 퍼져 주목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의 역사적인 쿠바 방문이 냉전적 적대관계를 청산했다는 의미가 크지만 양국 간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았다는 것으로도 해석됐다.
두 정상은 대(對) 쿠바 봉쇄정책의 핵심인 금수조치 해제와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 반환, 쿠바의 정치 민주화와 인권문제를 놓고 입장차를 좁히는 데는 실패했다.
영상=The White House/유튜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