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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요 도시서 동성애자 퍼레이드…‘올랜도 참사’ 추모

美 주요 도시서 동성애자 퍼레이드…‘올랜도 참사’ 추모

입력 2016-06-27 08:55
업데이트 2016-06-2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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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소수자 포용’ 메시지…동성애자 인권 상징 ‘스톤월인’서 절정

미국 주요 도시들에서 26일(현지시간)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갯빛 물결 속에 성소수자 보호와 관용을 요구하는 함성이 메아리쳤다.

이날 뉴욕과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휴스턴 등에서는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 소수자(LGBT)들이 행진을 통해 ‘다양성 존중’의 메시지를 보냈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도로변에서 무지개색 깃발을 흔들며 호응했다.

◇‘올랜도 참사’ 희생자 추모 = 뉴욕에서는 1970년부터 열려온 동성애자 퍼레이드 48번째 행사가 이날 정오부터 맨해튼 중심가에서 성 소수자 2만여 명이 참석한가운데 펼쳐졌다.

특히 올해 행사는 지난 12일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 ‘펄스’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 사망자들을 추모하는 자리였다. 미국 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 판결로 대대적인 축하 무드였던 지난해 퍼레이드와는 대조를 이뤘다.

사진=AP 연합뉴스
사진=AP 연합뉴스
흰옷에 베일로 얼굴을 가린 채 ‘올랜도 참사’ 희생자 49명의 사진을 목에 건 참가자들의 ‘침묵 행렬’로 퍼레이드의 막이 올랐다. 몇몇은 참사를 상징하는 오렌지색 옷을 입고 “우리는 올랜도다”라는 피켓을 들기도 했다.

뉴욕의 상징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부근을 출발한 행렬은 간선도로인 5번가를 따라 그리니치 빌리지까지 행진했다. 미국 동성애자 인권운동의 발상지인 ‘스톤월 인(Stonewall Inn)’ 앞에서 분위기는 최고로 달아올랐다.

이틀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국가기념물로 지정된 이곳은 동성애자들이 모이는 ‘게이 바’였으나, 1969년 경찰에 의해 이들이 마구잡이로 체포된 사건을 계기로 전국에 동성애자 인권보호 운동의 불을 댕긴 상징적인 곳이다.

한 참가자는 “포용은 아직도 우리가 실천해야 할 최우선 과제”라면서 “상대가 누군가인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성소수자 퍼레이드 경비 삼엄 = ‘올랜도 참사’를 계기로 역대 최대 규모의 퍼레이드가 펼쳐진 도시마다 정·사복 경찰관 증강 배치와 헬기 순찰을 통해 경계를 강화했다.

경찰관들은 중무장했으며 폭탄 탐지견들도 대거 동원됐다. 행사장을 곳곳을 모니터하는 카메라들이 배치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처음으로 모든 입구마다 보안 검색대가 설치됐다.

뉴욕의 퍼레이드 마지막 4개 블록에서는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와 함께 행진에 동참했다.

2000년 뉴욕 주 상원의원 선거전 과정에서 이 퍼레이드에 한차례 참가했던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선캠프는 이날 트위터에 “미국의 모든 LGBT는 차별과 폭력을 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일하고, 결혼할 권리가 있다”는 글을 올렸다.

영상=유튜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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