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서울TV

‘봉이 김선달’서 북한의 대동강은 어떻게 구현됐나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소양강·한탄강 등 전국 여섯 지역 강·하천서 촬영돼



최근 관객몰이 중인 영화 ‘봉이 김선달’에서 김선달(유승호)이 당대 최고 재력가 성대련(조재현)에게 판 대동강은 당연히 진짜 대동강이 아니다.

대동강이 북한에 있는 탓에 실제 대동강을 배경으로 촬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10일 영화 제작사 엠픽처스에 따르면 영화 속 주요 무대인 대동강은 모두 여섯 곳의 강 또는 하천에서 촬영된 장면이 모여 탄생했다.

김선달의 동료 보원(고창석)이 움막을 짓고 대규모 사기를 위한 사전 작업을 벌인 곳은 충남 금산의 하천을 배경으로 했다. 과거 회상 장면에서 김선달의 선조가 ‘위화도 회군’을 하는 이성계의 군대를 도우려고 뗏목을 연결해 준 곳은 경기 여주의 하천이다.

성대련이 김선달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해보려고 잠수부를 시켜 강바닥의 흙을 퍼올리는 장면은 경북 안동의 하천에서, 제방을 배경으로 김선달과 성대련이 대동강 판매 계약을 맺는 장면은 전북 진안의 하천에서 각각 촬영했다.

▲ 영화 ‘봉이김선달’ 제작기 영상 캡처

성대련이 최후를 맞이하는 실제 장소는 강원 인제의 소양강 상류다. 영화에서 대동강의 전경(全景)은 핼리캠으로 찍은 강원 철원 한탄강의 모습이 활용됐다.

영화에서 대동강을 표현하려고 전국 곳곳을 다닌 까닭은 뭘까.

엠픽처스 박재현 PD는 “드라마에 필요한 환경을 한 공간이 제공해줄 수 없었다”며 “영화적으로 신이나 시퀀스에 필요한 환경을 충족시키는 장소를 전국 각지에서 ‘헌팅’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성대련이 김선달의 말을 검증하는 장면에서 잠수부가 작업하는 강과 성대련이 이들의 작업을 지켜보는 정자가 한 화면에 잡혀야 했다.

성대련이 최후를 맞는 곳은 영화 설정상 제방이 물을 가둔 탓에 강바닥이 보이는 ‘마른 강’이어야 했다. 제작진은 이 같이 영화에 필요한 장소를 ‘헌팅’하는 데 넉 달 가량의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수소문에 앞서 회의를 통해 각 신이나 시퀀스에 어울리는 장면의 이미지를 결정하면 그런 이미지가 담긴 사진을 인터넷에서 검색했다. 이어 그렇게 찾은 사진이 실제 찍힌 곳을 제작진이 직접 찾아가 이미지에 부합한 장소가 맞는지, 영화 촬영이 가능한 장소인지를 확인하는 식이었다.

어렵게 장소를 구했지만 실제 촬영 때는 다양한 돌발변수가 생기기도 했다. 성대련이 최후를 맞는 장소로 애초 소양강 하류가 낙점됐다. 하지만 촬영에 들어가기 전 비가 쏟아져 ‘마른 강’이었던 그곳이 무릎까지 물이 차게 됐다. 하는 수 없이 강원도 일대를 다시 뒤져 실제 촬영된 소양강 상류 지역을 발견했다.

김선달의 사기 계획에 따라 제방이 설치되는 지역을 물색하는 것은 제작진의 가장 큰 숙제였다.영화 설정 상 제방이 놓일 수 있게 강의 양편에 벽 모양의 지형이 있어야 했다.

최종 대안은 전북 진안의 하천이었다. 강의 양편 바위 부분이 반듯하게 깎여 있어 안성맞춤이었다. 제방은 실제 크기의 70%로 제작해 컴퓨터그래픽으로 강에 합성했다. 실제의 70% 규모라고 하지만 가로 15m, 세로 8m에 달했다. 배우들이 강을 배경으로 ‘액션’ 연기를 할 때는 경기 고양의 아쿠아 스튜디오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아쿠아 스튜디오에는 가로 58m, 세로 24m, 깊이 4m의 대형 수조가 있어 ‘명량’(2014),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 ‘해무’(2014) 등 바다나 강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대개 이곳을 거쳐갔다.

영상=네이버 영화/tv캐스트

연합뉴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서울신문 www.seoul.co.kr

주소 : 100-745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번지) 서울신문사빌딩 l 대표전화 : (02) 2000-9000

인터넷서울신문에 게재된 콘텐츠의 무단 전재/복사/배포 행위는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위반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