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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항공, 늦게 도착한 승무원 태우려고 승객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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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반하장’ CEO “대처 문제없었다…승객이 공격적”유나이티드, 인종·종교·성적 차별 사례 잇따라



정원을 초과해 항공권을 팔았다가 탑승객을 강제로 끌어낸 유나이티드항공이 늦게 도착한 승무원을 태우려고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10일(현지시간) 유나이티드항공의 최고경영자(CEO) 오스카 무노즈가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과 첨부된 내부 보고서를 분석해 이처럼 보도했다.

무노즈가 보낸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출발 예정이던 유나이티드항공 3411편에 승객들이 빈자리 없이 탑승한 후, 몇몇 유나이티드 승무원들이 탑승수속 직원에게 다가와 그들이 비행기에 타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유나이티드항공은 자발적으로 비행기에서 내릴 승객들을 구했으나 자원자를 구할 수 없었고, 무작위로 승객들을 선택해 강제로 내리게 했다.

LA타임스는 “목적지였던 켄터키 주 루이빌로 가야 하는 승무원들이 뒤늦게 도착했고, 이들 승무원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이미 티켓을 사서 정당하게 탑승했던 승객들을 내리게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유나이티드 대변인인 찰리 호바트의 말을 인용해 “다른 항공편의 취소를 막기 위해 루이빌로 가야 하는 승무원들을 태우기 위해 승객들의 자리를 요구했다”며 이는 사실상 ‘오버부킹(초과예약)’도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LA타임스는 미국 항공법에 ‘탑승 거부’ 규정이 있긴 하지만, 다른 승객도 아닌 항공사 승무원을 태우려고 이미 탑승한 승객을 내리게 하는 데 이 규정이 적용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 유튜브 영상 캡처
유나이티드항공은 승객들을 강제로 내리게 하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밝혔지만, 이 승무원들을 육로나 다른 항공편을 이용해 루이빌로 이송할 수 있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듯한 CEO 무노즈의 태도도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AP통신에 따르면 무노즈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승무원들은 정중한 태도로 승객에게 내릴 것을 요구했고, 상황에 대처하는 데 규정을 따랐다”며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나는 단연코 여러분 모두를 지지하고, 비행기가 제대로 운항하기 위해 계속 과감하게 행동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첨부된 내부 보고서에서는 “승객이 우리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점점 목소리를 높였고, 갈수록 파괴적이고 공격적으로 행동했다”고 상황을 묘사했다.

하지만 고령인 69세의 중국인 의사인 이 승객은 다음날 진료가 있어 비행기에서 내리길 거부했고, 안전요원들이 거칠게 끌어내리는 과정에서 심하게 다쳐 피까지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LA타임스는 “이는 분명히 역겨운 일”이라며 “세상에 정의가 존재한다면 유나이티드항공 경영진은 이번 일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일을 저지른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미 수차례의 인종, 종교, 성적 차별 등으로 악명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2013년 10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착륙사고를 일으킨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을 조롱하는 동영상을 유나이티드항공 승무원들이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가 물의를 빚고 있다.

2015년 6월에는 따지 않은 음료수 캔을 요구한 이슬람교도 여성에게 유나이티드 승무원이 “음료수 캔이 무기로 사용될 수 있다”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요구를 거부했다가 쏟아지는 비난에 직면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달에도 쫄바지 형태인 레깅스를 입고 탑승하는 것은 규정에 맞지 않는다면서 10대 소녀 두 명의 탑승을 거부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사진 영상=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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