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측 “‘여군 누드사진 유포 스캔들’과 관련없어”美 해병, 여성장교 내세운 첫 TV광고
병영 내 여군 누드사진 유포 스캔들로 곤욕을 치렀던 미 해병대가 사상 처음으로 여성장교를 내세운 신병모집 광고를 이달 말 TV 등을 통해 내보낼 예정이다.
14일(현지시간) 유튜브에 올라온 ‘배틀 업’(Battle Up)이라는 제목의 미 해병 신병모집 광고에는 수업을 마친 10대 여고생이 학교 계단에서 왕따 폭력을 당하는 동료를 구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또 목소리 내레이션을 통해 성 중립과 투지를 강조한다. “그것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아무도 모른다. 일부에겐 있고 일부에겐 없는 것, 그것은 바로 싸우려는 의지다.”
실제로 미 해병대에서 신병모집 광고에 여성을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광고에서 군복을 입은 여성 해병장교 역할에는 현역 해병인 에린 뎀츠코 대위가 맡았다. 뎀츠코 대위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 현 캠프 코트니에 근무 중이다.
하지만 해병사령부 대변인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광고가 최근 불거진 병영 내 여군 누드사진 유포 스캔들과는 관련이 없다”면서 “이 광고는 수년 전부터 기획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이 언급한 스캔들은 해군과 해병대를 발칵 뒤집어놓은 이른바 페이스북 ‘해병연합’(Marines United) 사이트 누드사진 유포 사건을 말한다.
이 사건은 페이스북 해병연합 사이트에서 여성 해병대원의 누드 사진과 계급, 성명, 근무지가 함께 올라온 사실이 폭로되면서 불거졌다.
이 사건에는 전·현직 해군과 해병대원 500여 명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연합 페이스북 사이트는 폐쇄됐지만 이후 구글 드라이브로 사이트가 옮겨갔고 그마저도 폐쇄되자 또 다른 사이트로 숨어들어 간 상태다.
지난 3월 의회에서는 누드사진 파문의 진상을 보고하는 청문회도 열렸으며, 로버트 넬러 사령관은 대원들에게 적용할 강력한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에 서명하기도 했다.
사진 영상=유튜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