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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초 인터뷰] ‘국제 폴댄스 대회’ 챔피언 정은지 “색안경 벗고 봐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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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여자들이 벗고 추는 야한 춤이 아닌, 작품의 예술성을 따지는 종합예술로 봐줬으면 좋겠어요.”

한국인 최초로 국제 폴댄스 대회에서 우승한 정은지(29) 선수는 “폴댄스는 폴 위에서 하는 예술적인 퍼포먼스와 힘, 근력, 유연성 등 고난도 기술을 보여주는 스포츠 아트다. 색안경을 벗고 좋은 시선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폴댄스를 스포츠아트라고 말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12일 오전 전화 인터뷰로 들어봤다.

정은지(29) 선수는 지난 3월 2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국제 폴댄스 챔피언십 시리즈(PCS)에서 우승했다. 한국인 최초다. 체격 조건이 좋은 서양인들 사이에서 잘해낼 수 있을지 압박감이 컸을 터. 이에 대해 그녀는 “작품의 완성도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탱고라는 콘셉트를 녹여서 다른 선수들이 쉽게 따라하지 못하는 예술적인 부문을 많이 추가했다”고 우승 전략을 밝혔다.

정 선수는 초등학교 때부터 무용을 시작해, 대학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했다. 어느 날 우연히 유튜브에서 본 동영상 한 편이 그녀의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됐다. 물론 그녀가 폴댄스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주변의 만류는 거셌다. 정 선수는 “특히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며 “현대무용을 하다가 갑자기 다른 장르를 한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하셨다. 더군다나 선입견이 있는 운동이어서 더 그러셨던 것 같다”며 당시 많은 고민이 있었음을 밝혔다.


하지만 지금은 그녀에게 있어서 부모님이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이에 정 선수는 “지금은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신다. 그리고 (현대무용에서 폴댄스로) 전향하기를 잘했다고, 또 저한테 잘 맞는 운동인 것 같다고 말씀해 주신다”며 부모님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음을 전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말에 그녀는 “국내외 대회에 많이 참가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외국사람들에게도 한국에 좋은 폴댄서들이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정 선수는 처음에는 단순 취미로 폴댄스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경남 양산시 동면에서 폴댄스 아카데미를 운영할 정도로 성공한 전문가가 됐다. 폴댄스에 대해 그녀는 “치료제”라고 말한다. “폴댄스를 시작하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인 고통이 많이 치료됐다. 그래서 저에게 폴댄스는 치료제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정 선수는 폴댄스를 망설이는 이들에게 “자신 있게 도전해 보라”고 말했다. “폴댄스는 취미로 하기에 굉장히 좋은 운동이다. 몸매 관리와 자신감을 상승은 물론 성취감까지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운동이다.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 보라고 전해 드리고 싶다”며 자신 있게 추천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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