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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세상] “아내를 안아주는 모습에 울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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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민걸씨 제공
“상대 차주 분께서 제 아내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모습에 순간 울컥해졌습니다.”

경기도 파주시 운정동에 사는 김민걸(31)씨는 최근 본인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하던 중 눈물이 났다고 합니다. 그의 아내가 운전 중 사고를 냈는데, 오히려 상대 차주가 아내를 안심시키며 따뜻하게 안아주는 모습이 영상에 담겨 있던 겁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지난 5일 김씨의 생후 11개월 된 둘째 아이가 전날부터 고열에 시달리다가 탈수증상을 보이자, 출근하는 남편을 대신해 아내 A씨(27)가 직접 차를 운전해 병원 응급실로 가고 있었습니다.


운전대를 잡은 A씨는 몸이 아픈 아이의 울음소리에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긴박한 상황에 차선변경을 시도하던 A씨는 미처 뒤따라오던 차를 발견하지 못하고 접촉사고를 냈습니다. 곧바로 차에서 내린 A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거듭 사과의 말을 전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이가 아파서…” A씨가 눈물을 흘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자 이를 본 차주 B씨(57, 여)는 조용히 그를 안아주었고, 얼굴을 감싸며 토닥여주었습니다. 이어 사고 처리는 나중에 해도 된다며 A씨가 빨리 병원으로 갈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습니다.

김씨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아내에게 사고가 났다는 연락을 받고 논란 마음에 회사 대리님께서 빌려주신 차를 타고 사고 현장으로 갔다”며 “이후 보험사에 블랙박스 영상을 보내기 위해 확인하던 중 상대방 차주께서 떨고 있는 아내를 안아주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모습에 울컥한 김씨는 곧바로 차주에게 전화했고, 또 한 번 울컥했다고 합니다. 그는 “오전에 사고 났던 운전자 남편이라고 말씀드렸더니, 제일 먼저 아기와 아이 엄마는 괜찮냐고 물어보셨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상대 차주 분의 배려 덕분에 아이도 많이 건강해졌고 아내도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며 “그분에게는 작은 배려일 수 있지만, 저희에게는 큰 배려로 다가왔다. 저도 그런 것을 배워서 다른 운전자를 먼저 생각하도록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끝으로 김씨는 “회사 신경 쓰지 말고 가족부터 챙기라고 얘기해준 과장님과 사고 현장으로 신속하게 갈 수 있도록 본인의 차를 내어주신 대리님까지, 배려해 준 회사 동료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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