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포 방사시스템’ 시연. 소방청 제공.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에 따르면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은 176억 5,200만 원을 들여 방수포·주펌프·중계펌프·수중펌프·트레일러·지게차·포소화약제 탱크차 등 모두 17대의 특수장비로 구성된다. 300㎜ 대구경 소방호스 2.5㎞를 전개하면 분당 최대 7만 5,000리터를 110m 떨어진 곳까지 물을 뿌려 불을 잡는다. 대형펌프차 26대를 동원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수중펌프를 동원했을 땐 호수·하천·해수를 소방용수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현존하는 국내 장비로는 직경 34m 이상의 대형 유류저장탱크의 화재진압이 불가능했으나,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조기 화재진압이 가능해졌다는 게 소방본부의 설명이다. 대용량포 방사시스템 도입은 지난 2018년 10월 경기 고양 저유소 원유탱크 화재 당시 128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해 진압까지 17시간 이상 장시간 소요된 것을 계기로 추진됐다.
울산의 액체화물 물동량은 2020년 기준 1억 5300만t으로 전국 1위(29%)이고, 석유화학공단에서 저장·취급하는 액체 위험물은 2354만 2000㎘로 전국 39%에 달해 화재 발생 때 대형 사고 우려가 컸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과 같은 첨단 소방장비가 도입돼 안전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