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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수원~일산 택시비 먹튀…그날 상황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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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시비를 내지 않고 도망가는 여성. 택시기사 정씨 제공.
젊은 여성 두 명이 경기 수원에서 일산까지 택시로 이동하고서 요금을 내지 않고 달아난 사건이 공분을 일으킨 가운데, 피해를 본 택시기사 정모(72)씨가 당시 겪었던 자세한 상황을 설명하며 입장을 밝혀왔다.

정씨에 따르면, 수원에서 개인택시를 운행 중인 그는 오후 4시쯤 수원 권선구 곡반정동의 한 택시 승강장에서 젊은 여성 2명을 태웠다. 여성들은 일산까지 빨리 가달라고 요구했다. 두 여성은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정씨와는 물론 서로 아무런 대화도 하지 않았다. 목적지인 일산 백마역에 도착한 건 저녁 6시쯤. 2시간이 걸렸다. 택시 요금은 7만 5350원이 나왔다. 일행 중 한 명은 카드를 놓고 왔다며 가져오겠다고 하더니 다시 카드를 찾았다며 충전용 교통카드를 내밀었다. 정씨가 결제를 시도하는 사이 여성들은 택시 문을 열고 도주했다. 카드에는 잔액이 없었다. 정씨는 억울한 마음에 경찰에 신고했지만, 한 달 만에 경찰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범인을 잡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경찰은 여성들이 탑승한 지점 주변의 원룸단지를 수소문하고 그들이 내린 주변의 CCTV를 확인했으나 신원을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정씨는 경찰의 요구에 따라 지난 11일 신고 취소서를 써줬다.

정씨가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에서였다. 여성들의 인상착의를 아는 누군가가 제보를 해주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를 하고 말이다. 이 사건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론화되자 경찰은 다시 수사에 나서겠다는 뜻을 정씨에게 알려왔다고 한다.

정씨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제가 억울한 것보다도 또 다른 택시기사들이 그런 사람들에게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범인을 꼭 잡고 싶다”고 밝혔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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