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고 고현철 교수 시집 ‘평사리 송사리’ 재발간

부산대 고 고현철 교수 시집 ‘평사리 송사리’ 재발간

김정한 기자
입력 2015-11-24 19:34
업데이트 2015-11-2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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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문학세계 담은 시 88편 수록…대학 민주화?자율화 추모 기념

총장 직선제와 대학 민주화·자율화를 요구하며 투신한 부산대 국어국문학과 고 고현철 교수의 시집 ‘평사리 송사리’가 재발간됐다.

부산대 국어국문학과는 대학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고인의 뜻을 기리고 추모하려는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총 4부로 88편을 수록한 이 시집은 고 교수가 2013년 발간한 초쇄 그대로 제작했다. 표지 그림은 교사인 고 교수의 부인이 직접 그렸다.

시집 재발간을 추진한 이재봉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지난 8월 헌신 이후 그의 시를 읽고 싶어 하는 많은 분의 요청과 성원이 쇄도했다”며 “추모 분위기를 이어 가기 위해 다시 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영철 시인은 발문에서 “고 교수의 시에서 만났던 그런 90년대 초의 자의식은 불안한 시절을 돌파해 나가려는 동력”이라며 “이번 시집으로 그와 그의 시 쌍방은 다 같이 자유를 얻게 된 셈”이라고 평했다.

고 교수는 지난 8월 17일 총장 직선제 폐지에 반대해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서 희생이 필요하다면 감당하겠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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